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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英정부 초과이윤세 부과 발표에 28조원 장기투자 계획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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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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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영국 정부가 석유·가스 가격 상승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긴 에너지 기업들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영국 최대 석유회사 BP가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P는 이날 영국 정부가 석유·가스 기업을 대상으로 일명 '횡재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석유·가스 기업이 계속 투자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정부가 충분한 혜택을 보장했는지는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BP와 셸 등 에너지 기업들은 올해 석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상 최대 이익을 올렸다. 반면 석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의 비용 부담은 커졌고 정부는 에너지 기업의 막대한 이익에 세금을 부과해 가계를 지원키로 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이날 석유·가스 기업에 25% 초과이윤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이를 통해 1년간 50억파운드를 조달할 것이며, 석유·가스 요금이 정상으로 돌아가면 세금은 단계적으로 폐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낙 장관은 초과이윤세로 늘어난 세수를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삶의 질이 악화된 가계 지원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150억파운드 규모의 가계 지원 대책도 발표했다.


BP는 e메일 성명에서 "정부가 오늘 발표한 조치는 일회성 세금이 아니라 수년간 부과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며 "새로운 세금과 세금 감면 혜택이 북해 투자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P는 앞서 2030년까지 180억파운드 투자를 약속했다. BP는 이전까지 180억파운드(28조6551억원) 투자 계획은 정부가 검토하는 초과이윤세와 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초과이윤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입장을 바꿨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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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업계 단체 오프쇼어 에너지 UK도 성명을 내고 정부 방침에 불만을 나타냈다. 오프쇼어 에너지 UK는 "에너지 기업들에 부과된 새로운 세금은 불과 몇 주 전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독립적인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던 정부의 약속이 후퇴하는 조치"라며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에너지 안보 전략과도 정확히 반대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권 보수당 내에서도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며 초과이윤세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초과이윤세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수낙 재무장관과 갈등을 빚었다.


수낙 재무장관은 반기업적 조치라는 비판을 잠재우려는듯 에너지 기업의 신규 자본지출에 80% 세금 공제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야당인 노동당은 초과이윤세를 지지했다. 여론도 초과이윤세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유고브 설문에서는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정당 지지율에서 노동당이 보수당에 앞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영국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만 횡재세를 부과한다. BP와 셸 등 대형 에너지 기업은 해외에서 올리는 수익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국 내 사업 의존도가 높은 중소 에너지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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