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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병 케어닥 대표 "선순환하는 노인 돌봄 문화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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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개·좋은 돌봄에 중점
라이프케어로 삶의 질 높여

박재병 케어닥 대표.

박재병 케어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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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투명한 정보공개와 ‘좋은 돌봄’을 제공해 이용자와 보호자, 관련업계 종사자 모두가 만족하며 선순환하는 돌봄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2018년 시니어 돌봄 플랫폼 ‘케어닥’을 창업한 박재병 대표(33·사진)의 이력은 독특하다. 경영학을 전공한 평범한 청년이 어떻게 노인 돌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했을까. 박 대표는 시골에서 치매를 앓던 할머니를 간병하던 어머니, 중풍을 2번 앓은 아버지를 보며 일찍부터 돌봄의 필요성을 인식했다고 한다.

해답을 찾기 위해 3년간 무전으로 해외를 다니며 한국과 외국 노인의 삶을 비교했고, 1년 동안 쪽방 할머니들을 찾아 봉사활동도 했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그는 "개인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할머니들의 삶은 그대로였다"며 "장기요양이 제공되는 약 10%를 제외하고는 90%의 노인은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모습을 보며 정부 차원에서의 해결도 요원하다고 생각했다"고 창업 당시를 떠올렸다.


박 대표가 주목한 부분은 ‘정보의 불균형’이었다. 사랑하는 가족의 문제임에도 실제 노인이 이용할 요양시설과 간병인에 대한 정보를 찾을 데가 없었다. 그래서 최초로 시작한 서비스가 요양시설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료 인터넷 사이트 개설이었다. 그는 "정보가 돌아가야 돌봄 서비스가 개설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정보를 공유해 후기가 쌓이고, 잘하는 시설은 좋은 리뷰를 받고, 그런 시설은 더 좋은 서비스를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전환점이 찾아온 것은 창업 1년 뒤인 2019년이었다. 공공데이터활용 창업공모전에서 전체 2등을 차지해 정부의 요양 관련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다. 초창기만 해도 요양시설들의 반발이 거셌다. 박 대표는 "저희 이전에는 소비자의 평가를 받지 않았다 보니 항의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도 "돌봄 생태계를 바꾸겠다는 취지를 계속 설명하면서 어느 시점이 지나니 서비스에 대한 공감이 이뤄져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전했다.

케어닥의 서비스는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정부 지원이 되지 않는 노인들을 위한 돌봄·간병 중개 매칭 서비스로 확장했다. 케어닥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는 20만건을 넘었고, 등록 시설은 4만5000여곳, 누적 돌봄 시간은 280만시간을 넘어섰다. 박 대표는 ‘좋은 돌봄’ 제공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았다. 그는 "간병인·요양보호사들이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처우가 개선돼야 어르신에 대한 서비스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단순한 돌봄만으로는 노인의 일상을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인의 수발을 들어주는 것에서 벗어나 시니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라이프케어’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풍에 걸린 노인에게 가능한 재활 서비스를 찾아 제공한다면 유병기간이 단축되고 가족들의 고통과 정부의 보조금 지출까지 줄어든다. 좋은 돌봄은 돌봄을 제공받는 노인에게만 혜택이 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노인 문제는 우리 모두의 일이다. 케어닥을 통해 돌봄의 공백을 메꾸고자 한다"면서 "시니어 헬스케어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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