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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도 인플레이션 못버텼다…35년만에 최악 주가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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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높은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35년 만에 최악의 주가 폭락을 겪었다. 그 영향으로 세계 최대 부호 가문인 월튼가(家)의 보유 자산은 하루 새 24조원이 사라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미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11.38% 떨어진 131.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주가가 연초 대비 2.4% 상승해 전반적으로 하락장의 흐름 속에서도 버티는 모습을 보였는데 하루 만에 폭락한 것이다. 하락폭은 뉴욕증시의 ‘블랙먼데이’가 있었던 1987년 10월 이후 가장 컸다.

월마트의 주가 폭락은 이날 실적 발표 이후 나왔다. 월마트는 2023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1416억달러, 영업이익은 22.7% 감소한 5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공급망 관련 비용과 인건비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실적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월마트는 이날 연간 기준 순이익이 전년 대비 1%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 자릿수 중반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당초 가이던스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영업이익도 보합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월마트는 내다봤다.


이유는 바로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식료품과 일반 잡화 전반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높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높은 식료품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일반 잡화에 사용하는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일반적으로 식료품이 일반 잡화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유가 상승, 물류 비용과 인건비 증가 등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언급됐다.

월마트의 주요 무대인 미국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상태다. 월마트 주식 35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의 존 산 마르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매업이 어려울 걸 알고는 있었지만 월마트는 안전한 곳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월마트 주가가 폭락하면서 세계 최고 부호 가문이자 월마트 소유주인 월튼가의 자산이 24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월마트를 설립한 샘 월튼의 세 자녀 앨리스, 짐, 롭의 자산이 각각 하루 새 50억달러 이상 줄었으며 며느리인 크리스티와 샘 월튼의 손주 루카스의 자산도 각각 8억7600만달러, 17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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