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수급 악화 우려…장중 22% 이상 급등
독일 "가스 수요 3% 공급 안돼" 경제 충격 여파 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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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폴란드를 경유하는 가스관의 공급중단을 일방적으로 선언하면서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20% 이상 폭등했다. 특히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큰 경제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체 가스 수요확보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유럽 천연가스 가격 주요 지표인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장중 전일대비 22.05% 급등한 메가와트시(MWh)당 114.74유로까지 치솟았다. 앞서 러시아가 폴란드를 경유하는 가스관의 가스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유럽의 가스수급 위기가 재차 부각돼 급등세를 이끌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가스관 운영사 제재로 인해 하루 1000만㎥ 분량의 가스가 더이상 공급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독일 전체 수요량의 3% 정도"라며 "이정도 분량은 대체가 가능하지만 공급가격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이날 러시아의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독일 법인인 가스프롬 게르마니아와 그 자회사 등 유럽 내 가스관 운영사 31곳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특히 폴란드 경유 구간 가스관을 운영 중인 '유로폴 가스'도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서 폴란드로 공급되는 가스공급이 중단됐다.

러시아 정부의 제재조치 발표 직후 가스프롬은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폴란드 경유 구간의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공급량도 3분의 1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측은 "우크라이나가 주요 가스운송시설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러시아의 가스 중단 위협에 맞서기 위해 가스저장량을 늘리려던 독일 정부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날 러시아의 가스관 운영사 제재로 러시아산 가스 저장이 금지되면서 독일 내 47개 가스저장고 운영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독일의 가스저장고는 현재 40% 정도가 채워져있으며, 독일 정부는 앞서 올해 12월까지 저장고의 90%를 채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자원무기화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독일은 러시아와 가스거래에서 불확실성을 축소하기 위해 가스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독일은 이미 러시아에 대한 가스 의존도를 올해 초 55%에서 30% 수준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독일정부는 향후 연간 러시아산 가스 사용량을 450억㎥에서 300억㎥로 줄이고, 나머지를 미국이나 중동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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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는 가스 대체 공급을 위해 LNG 특수선 4척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2척은 연말까지, 나머지 2척은 내년 5월까지 독일 가스공급체계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325억㎥의 가스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독일 정부의 설명이다. 독일을 거쳐 오스트리아 등 다른 곳으로 가는 러시아산 가스는 올해 3분기 네덜란드에 설치되는 LNG터미널로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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