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소방차 150m 밖에서도 인식…공사현장도 미리 조심
KT, 울산에 자체개발 모빌리티 기술 활용
지능형 교통체계 실증사업 준공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긴급차량이 접근 중입니다, 양보 운전하세요!"
11일 오후 KT와 울산시가 구축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체험을 위한 시연버스를 타고 국도(이예로)를 지나고 있을 무렵 '삑' 알람과 함께 음성 안내가 나왔다. 단말 화면을 보니 후방 10m 거리에 비상 긴급 차량이 달려오고 있었다. 시청각적 요소를 모두 동원해 안내가 나오니 탑승자가 빠르게 차량을 인식할 수 있을 듯했다. 이후 버스가 도로 갓길 공사 현장에 근접하자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안내가 흘러나왔다.
KT에 따르면 C-ITS 단말을 탑재한 차량에는 비상 차량인 구급차·소방차·경찰차가 다가올 경우 음성 안내가 나온다. 150m 밖에서부터 C-ITS 단말을 탑재한 차량에 비상 차량의 위치가 안내되도록 설계됐다. 사각지대에 있거나 미처 보지 못해 느리게 비켜주는 일이 사라지게 된다. 실증사업에 참여한 네이버시스템의 유승일 IoT융합사업본부 TI플랫폼팀 수석연구원은 "현재 울산 북부 소방서 내 5개에 시범 적용 중으로 구급차와 경찰차도 실증 개발이 모두 완료돼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ITS의 핵심은 통신 기술 기반의 긴밀한 연결성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도 동원됐다. 일례로 AI 교통 영상분석 솔루션 ‘로드아이즈’는 CCTV를 활용해 교통 및 위험 상황에 대한 AI 영상분석 솔루션이다. AI 교통 최적화 예측 솔루션 ‘트래픽 트윈’은 데이터 학습을 통한 AI 기반 교통 혼잡 개선 기술이다. 또 지능형 관제 플랫폼 ‘모빌리티 메이커스’는 자율주행을 위한 모든 공간적 범위를 관제하는 플랫폼이다. 오는 9월 국내 최초로 부천시에 구축 완료되는 AI 기반 신호 최적화 서비스는 차량정체가 발생하는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신호를 자동 제어한다. 비싼 단말 대신 간편하게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기반 C-ITS는 이용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급형 차량 탑재 보도장치(OBU)를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기술이다. 울산시청 앞에는 6초 더 연장되는 특별한 횡단보도도 설치됐다. 어린이와 노약자 등 교통 약자들이 미처 청신호에 횡단보도를 다 건너지 못했을 때 보행자를 인식해 신호가 연장된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 중인 KT는 제주와 울산에 구축한 C-ITS 실증사업을 발판 삼아 인공지능(AI)·모빌리티 분야 사업 강화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KT는 지난 2020년 제주특별자치도 C-ITS 실증사업을 완료한 데 이어 지난달 울산광역시에 C-ITS 구축을 마쳤다. 수주한 사업 규모는 463억원 규모다. ITS로 범위를 넓히면 7개 지역 126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전·닉스, 공부 못한 애가 갔는데"…현대차 직...
이전 제주에서 렌터카를 중심으로 한 관광 특화 주행환경을 조성했다면, 이번 울산에서는 화물차 중심 산업도시형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울산시는 산업도시란 특성에 맞게 화물차 과속방지 경고, 권장운행시간 초과 알림 등 28개 실시간 정보가 제공된다. 대표 서비스로 화물차와 대중교통에 특화된 ‘AI 기반 영상 분석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실증사업에도 화물차를 비롯해 버스, 택시 등이 참여했다. 최강림 KT AI모빌리티사업단장 상무는 “KT는 10여곳 이상의 지자체에서 수행해 온 C-ITS·ITS·자율주행 사업의 구축·실증 경험으로 기술을 축적해 KT만의 독보적인 교통DX솔루션을 개발했다”면서 “업계 강소기업들에 기술을 제공해 보다 차별화된 사업모델로 대한민국의 지능형 교통체계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