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0일 수출 161억달러…수입은 198억달러
3개월 연속 무역적자 가능성…고유가·고환율 여파
中 봉쇄도 장기화…25년만 '쌍둥이적자' 현실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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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무역수지가 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고유가 여파에 에너지 수입액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며 외국에서 물건을 사오는 가격도 뛰고 있어서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물론 코로나19에 따른 중국의 대규모 봉쇄 정책도 길어지고 있어 무역수지가 ‘적자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37억달러 적자로 잠정 집계됐다. 수입액이 1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7% 늘어난 반면 수출액은 161억달러로 28.7% 증가한 데 그친 결과다.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99억달러로 100억달러에 육박했다.

수출만 놓고 보면 실적은 나쁘지 않다. 반도체(10.8%), 석유제품(256.3%), 자동차 부품(13.8%) 등 주력 수출 품목은 호조세를 보였다. 미국(30.1%), 중국(9.6%) 유럽연합(27.1%), 베트남(30%) 등 주요국 수출 역시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문제는 에너지 수입액이 고공행진 중이라는 점이다. 주요 수입 품목을 보면 원유(53.7%), 가스(52.7%), 석탄(220%)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 국제 에너지 값이 급등한 영향이다. 실제 지난달 기준 원유(63.4%), 가스(516%), 석탄(251%) 등 주요 수입 에너지 값은 1년 전보다 대폭 올랐다.

11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0.04포인트(0.39%) 낮은 2586.52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1.3원 오른 1277.7원에 개장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1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0.04포인트(0.39%) 낮은 2586.52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1.3원 오른 1277.7원에 개장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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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도 무역수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가 약세를 보일수록 수입품에 지출하는 금액도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1276.4원에 마감하며 전 거래일(1274원) 대비 2.4원 올랐다. 장 마감 기준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의 봉쇄 정책도 장기화하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 발생시 해당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대규모 봉쇄 정책은 수출 피해는 물론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값 급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올 연말까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무역수지가 만성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역수지는 이미 2개월 연속 적자다. 앞서 무역수지는 올 2월 흑자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적자로 돌아선 후 지난달에도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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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수지와 경상수지 모두 적자를 기록하는 ‘쌍둥이 적자’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무역수지는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무역적자 폭이 커지면 2020년 5월부터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다. 나라 살림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통합재정수지는 이미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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