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첫날 5년전으로 회귀한 코스피…센터장 긴급진단 "매도 실익 없다"
기업 이익 개선에도 따로 노는 코스피 "극심한 초저평가"
새정부 취임날에도 함께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과제 부각
2500까지 추락 "낙폭은 제한"…투매는 자제·방어주 관심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권재희 기자, 이민지 기자, 이명환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망령과 함께 10일 윤석열 정부가 첫발을 내디뎠다. 전날 코스피가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마감하면서 극심한 저평가가 부각돼 이날 새 정부 시대의 과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취임 당일에도 추가 폭락하면서 코스피는 2500대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은 장 초반 낙폭을 3%대까지 확대하며 800대 초반까지 밀렸다. 현재 국내 증시는 5년 전 수준으로 회귀해 초저평가된 밸류에이션 상태다. 선진국 평균의 반토막 수준으로 신흥국 평균보다도 못 미친다. 시장에는 공포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증권사 센터장들은 코스피 밴드의 하단이 2500까지 열려 있지만, 현재 상태에서 매도의 실익은 없다고 강조했다.
신뢰 잃은 파월 "코스피 하방경직성은 있다"
최근 1개월 사이 1분기, 2분기 그리고 올해 상장사 이익조정비율이 각각 5.93%, 2.65%, 7.86% 증가하는 등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코스피 200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현재 236조4000억원이다. 문제는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9.66배 수준까지 낮아졌다는 점이다.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PER 5년 평균에 해당하는 10.5배 내외에서 등락을 지속했으나, 최근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진 여파로 5년 평균 기준을 밑돈다. 선진국 평균은 물론이고 신흥국 평균치보다도 낮다. PER은 기업의 순이익을 현재 주가 수준과 비교한 것으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문제는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하락 가능성이 높고 시장에 공포감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장 폭락은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우려 등이 모두 반영된 것으로, 주목할 부분은 공포 지수인 빅스 지수가 35까지 갔다는 것"이라며 "시장 공포감이 높아졌는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소비심리를 떨어트리기 위한 과정이 진행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연착륙이 가능함을 피력했으나, 시장은 이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코스피 하단은 2500까지 열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500은 2018년 코스피 이익 140조원 수준에서 달성된 수준이다. 코스피 이익은 현재 170~180조원으로 예상된다. 극신한 저평가 상태라는 의미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제롬 파월 Fed 의장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졌고, 국내 시장 역시 두려움이 많다"면서 코스피 하단을 2570까지 잡았다. 다만 이미 국내 대표주들은 바닥권에 진입함 만큼 지수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에 미국 증시가 급락했고, 이에 국내 증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도 "다만 국내 시장에 내재적인 거품은 없고 대외 불안이 전파되는 것이기 때문에 하방경직성은 확보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의 하단이 2550까지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과 같은 이유로 주식 시장 변곡점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다만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돼도 상대적으로 국내 시장 낙폭은 견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나 반등 가능 "지금 매도 실익 없다"
국내 증시의 부진한 흐름 탈출은 하반기에 가능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11일 발표될 미국과 중국의 4월 물가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6월 FOMC까지 Fed 리스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 하반기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가능성, 11월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 등은 증시의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에 발목잡힌 국내외 경기 여건, 러시아 전쟁 리스크의 장기화, 중국의 경기부진과 막무가내식 경제봉쇄, 6월 및 7월 FOMC까지 각 50bp 금리인상 가세 등 대외 불확실성에 맞설 수 있는 긍정 요인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면서 "국내 시장의 외국인 매도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투자 전략으로는 매도에 실익이 없어 투매에 동참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 강조됐다. 윤지호 센터장은 "공포에 질려서 투매에 동참할 필요는 없고, 신규 투자자라면 오히려 지금은 기회"라면서 "국내 증시는 물가가 진정되는 시기에 진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지수보다는 가을에 지수가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수 센터장 역시 매도의 실익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하단 지지는 예상되기 때문에 매도 실익이 없고, 다만 2500선에서 적극적인 매수보단 반등 트리거를 기다리거나 분할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전해다. 이어 "반등의 계기는 현재 증시를 압박하는 요소인 실적, 물가 압박의 해소가 보일 때로 다소 시간은 걸릴 것"이라면서 "향후 1분기 가량은 글로벌 물가 흐름과 국내 기업실적을 증명하는 과정 거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학균 센터장도 주식을 가지고 있는 입장이면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지금 매도하는건 실익이 없다는 점을 투자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승우 센터장은 성장주 접근보다는 밸류에이션 낮아진 주식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말도 안되는 성장주보다는 흑자 기업 위주로 접근을 해야 한다"면서 "기계·조선, IT하드웨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연초 대비 PER 20%이상 하락한 곳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실적이 견고함에 믿음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는 "코스피 2500까지 증시 조정을 염두에 두고, 4분기 이후를 겨냥해 불황에 강한 주식(경기둔화와 물가압력 헤지대안: 반도체, IT하드웨어, 자동차, 정유, 방산, 통신)의 저가매수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윤창용 센터장은 "PER 10배 이하 구간에서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지만 여전히 지수 베팅에 확신을 갖기 어려운 상황에서 업종 선택은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방어주 위주로 접근하고 자동차와 IT 밸류체인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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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단을 2550까지 잡은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에이션이 바닥권에 위치하는 것을 중심으로 일부 매수를 고려, 자동차, 유통, 은행, 철강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물가상승률이 정점이라는 인식이 나타날 때 지배적인 우려가 줄어들며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훈 본부장은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 초대형 우량주와 유틸리티, 통신 등 경기방어주 중심으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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