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 경고하는 기업 늘어…매장 방문객 수 11% 감소
Fed "유동성 경색 위험 커지며 가격 변동성 확대로 이어져"

[사진 제공=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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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정현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지난주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하고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지만 이후 뉴욕 증시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금융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믿지 못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 실물 경제 현장에서는 미국 경제 경착륙 위험을 보여주는 신호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수요 부진을 경고하는 기업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매장 방문객 숫자도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ed는 반기에 한 번 발표하는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지난주 파월 의장의 발언과 결이 다른 경기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금융시장 유동성 경색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어닝시즌 중 기업들이 수요 부진을 언급한 횟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많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분석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OA는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경기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분석했다. 경기 개선, 경기가 강해졌다 등 긍정적 언급 횟수와 악화, 약화 등 부정적 언급 횟수를 분석한 결과 긍정과 부정 언급 횟수 간 격차가 2020년 2분기 이후 최소로 줄었다. 부정적 언급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블룸버그는 또 지난달 말 매장 방문객 숫자가 1년 전에 비해 11%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방문객 수 감소는 제품 가격 인상 탓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실물 경기 위축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Fed는 이날 반기 금융안정 보고서를 공개하고 "최근 금융시장 유동성이 과거 일부 사례와 같이 극단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갑작스럽게 상당히 악화될 위험성은 평소에 비해 높은 상황"이라며 유동성 경색 위험을 경고했다.


Fed는 "시장 유동성이 지난해 말 이후 감소했다"며 "특히 최근 발행된 미 국채와 주가지수 선물거래의 유동성 감소가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올해 들어 미국 통화정책 긴축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국채, 원자재, 증권 등 대부분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Fed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이후로 원유 선물 시장에서 유동성이 다소 압박을 받고 있다"며 "다른 원자재 시장도 눈에 띄게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Fed는 또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아지는 상황에 유동성 저하가 악순환의 고리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유동성 악화가 결과적으로 더 큰 가격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라는 추가 조치에 경제 활동 감소가 동반될 경우에는 금융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Fed는 소비자 금융이 실직과 높은 금리, 주택가격 하락 등에 타격을 받을 수 있으며 기업 금융도 연체율 상승, 파산 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급격한 금리 인상이 변동성을 키우고 시장의 유동성을 압박할 수 있으며 자산시장의 가격 조정을 크게 만들어 금융기관의 손실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Fed의 지적처럼 최근 뉴욕증시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 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0% 급락해 지난 5일에 이어 2거래일 만에 다시 3%대 급락장을 시현했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3일 전고점에 비해 16.7% 하락해 약세장 진입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이미 약세장에 진입한 나스닥 지수는 현재 전고점 대비 낙폭을 26%로 확대해 2020년 11월 수준으로 추락했다. 2020년 11월은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으로 뉴욕증시 상승장이 시작된 시점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랠리로 얻은 상승폭을 모두 까먹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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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이익 예상치 증가 추세가 꺾였다는 점도 주식시장에 악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최근 월가의 올해 기업 이익 예상치가 2주 연속 감소했다. 월가의 이익 예상치 감소폭이 크지 않지만 2주 연속 감소가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어서 주식시장에 대한 향후 전망이 어둡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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