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통상수장 “산업계는 전시상황…통상 조직 바꿀 겨를 없다”
尹 정부 첫 통상 수장…국내서 손꼽히는 통상·경제 전문가
취임 직후부터 과제 산적…CPTPP 가입 신청·협상 추진해야
"한시가 급한 상황…산업부·외교부 '통상 원팀'으로 뛰어야"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산업계는 지금 전시상황입니다. 그만큼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통상 소관부처를 놓고 경쟁하기보다) 하루 빨리 ‘통상 원팀’으로 뛰어야 합니다.”
윤석열 정부 첫 통상 수장으로 발탁된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10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 안 교수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내정했다. 새 정부 통상 정책을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에서다. 안 신임 본부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통상·경제 전문가다.
통상교섭본부장의 취임과 동시에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가입 신청을 앞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대표적이다. CPTPP는 전세계 교역량의 15%를 차지하는 초대형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안 본부장은 취임 직후 CPTPP 가입 신청은 물론 1~2년이 소요되는 가입 협상도 추진해야 한다.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인도경제프레임워크(IPEF)도 이르면 이달 말 공식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관가는 이번 인선으로 통상 소관 부처를 둘러싼 산업부와 외교부의 줄다리기도 일단락됐다고 보고 있다. 당초 윤 당선인 측은 외교부 인사를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통상 기능 이관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이 힘들어진 만큼 ‘외교부 달래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새 정부는 외교부 인사 대신 학계 전문가를 선택했다. CPTPP, IPEF 등 통상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안정성’을 택했다는 평가다.
안 본부장도 통상 조직을 놓고 신경전을 벌일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국이 극단적인 산업 전략을 펼치며 메이저 기업도 ‘각자도생’에 떠밀린 상황”이라며 “정부 역할이 한시가 급해 (통상) 조직을 바꿀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 물론 경제안보도 통상 분야의 중요한 문제”라며 “산업부, 외교부, 기획재정부가 2인3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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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직원들도 안 본부장에 기대감을 걸고 있다. 교수 시절 산업부와 협업이 잦았던 안 본부장은 통상교섭본부 직원들과의 소통도 활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론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갖춘 분”이라며 “내부적으로 다행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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