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절치부심' 삼성전자, 엑시노스1280 앞세워 승부수
미드레인지 라인업 늘려, AP 공급량 확대 전략
삼성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엑시노스1280’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진다. 엑시노스1280 등 이른바 ‘미드레인지’ 라인업을 늘려 전체 AP 공급량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포석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전날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형AP뿐만 아니라 엑시노스1280 등 미드레인지 라인업 추가로 AP 공급량을 크게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저가 라인 공략을 통해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을 대폭 끌어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엑시노스’의 입지가 최근 몇년 새 지속적으로 좁아진 영향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6.6%로 4위를 기록했다. 퀄컴(37.7%), 미디어덱(26.3%), 애플(26%) 등 주요 경쟁업체들과 격차가 매년 벌어지는 추세다. 10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는 모바일 AP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지켰던 점을 감안하면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특히 프리미엄 라인인 엑시노스2200가 갤럭시S22 일부 모델에만 한정적으로 탑재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수율 문제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인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에 대한 경쟁력 약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삼성전자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엑시노스1280은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자체 개발해 삼성 파운드리 5나노미터(㎚) 공정에서 만들어진 AP다. 5G 모뎀을 적용해 저주파대역(6GHz 이하)은 물론, 초고주파대역까지 모두 지원한다. 또한 초당 4조3000억회에 달하는 인공지능(AI) 연산을 갖췄고 강화된 이미지 신호 처리 장치(ISP)를 탑재해 고화질 사진 촬영도 돕는다.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제품 사이트에 엑시노스1280 전용 페이지를 만들어 이 같은 상세 스펙을 공개했다. 이는 향후 엑시노스1280을 통해 전 세계 AP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앞서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 A53과 A33에도 엑시노스1280이 탑재됐다.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알려진 갤럭시 A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니아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 A시리즈 판매량은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58%에 달했다. 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역시 갤럭시 A12로 약 5180만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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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노스1280의 공급량 확대는 스마트폰 AP 시장에서의 점유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경쟁사 상품인 미디어텍의 중저가 라인보다 성능은 물론, 가격적인 면에서도 메리트를 갖춘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 AP 시장에서 엑시노스 1280, 1080 모델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며 "강화된 미드레인지 라인업으로 삼성전자는 모바일 AP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반전의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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