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대화 진전, 차기 정부 몫"…김정은 "남북관계 발전 가능"(종합)
靑 "풍계리서 관찰되는 활동, 핵 실험 준비 활동 일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문 대통령 퇴임을 앞두고 친서를 교환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문 대통령과 김 총비서는 최근 친서 교환을 통해 지난 5년간을 회고하며, 상호 신뢰와 대화 속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고 있는 데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문 대통령이 20일 김 총비서에게 친서를 보냈으며 김 총비서는 그 다음날 회답 친서를 보냈다고 전했다.
김 총비서는 친서에서 "우리가 희망했던 곳까지는 이루지 못했지만 남북관계의 이정표로 될 역사적인 선언들과 합의들을 내놓았고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하며 "지금에 와서 보면 아쉬운 것들이 많지만 여지껏 기울여 온 노력을 바탕으로 남과 북이 계속해 진함없이 정성을 쏟아 나간다면 얼마든지 남북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했다.
또 퇴임을 앞둔 문 대통령에게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온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 열정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한다"며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보낸 친서에서 "대통령으로 마지막 안부를 전한다"며 "김 총비서와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의 대화가 희망했던 곳까지 이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대화로 대결의 시대를 넘어야 하고 북미 간의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라며 김 총비서에게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 협력에 임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만들어낸 판문점 선언과 평양 선언, 9.19 군사합의가 통일의 밑거름이 되어야 하며 남북의 노력이 한반도 평화의 귀중한 동력으로 되살아날 것을 언제나 믿고 기다리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어디에서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 하겠다"고 친서를 마무리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은 깊은 신뢰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친서 교환이 앞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친서 교환은 북한이 풍계리 핵 시설을 보수하는 등 핵 실험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김 총비서에게 보낸 친서에서 핵 실험 자제를 직접적으로 당부하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서에 관련 내용이 담겼는지를 묻는 질문에 "저희도 임기를 마무리하는 상황이라, 어떻든 대결보다는 대화로 이 모든 것을 넘어가야 하지 않겠냐는 그런 말씀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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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북한의 핵 실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풍계리에서 관찰되는 활동들은 가까운 미래에 핵 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 활동의 일환"이라며 "북한의 움직임, 변화, 메시지와 전략적 언술들을 분석하며 나름대로 필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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