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민간인 학살 정황 또 나와…마리우폴 외곽 집단매장지 발견
마리우폴 인근 맨허시 위성사진에 나와
주민 10만명 고립…민간인 대피도 난항
21일(현지시간) 미국 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맨허시 지역의 위성 사진. 3월26일 사진에 없던 공동묘지가 4월3일에는 뚜렷이 보인다. 맥사측은 약 200여개의 무덤이 4개의 대열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맨허시(우크라이나)=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의 집중 공세를 받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외곽지역에서 대규모 집단 매장지가 발견돼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정황이 또다시 드러났다. 앞서 키이우(키예프) 외곽 부차에서 자행된 학살보다 훨씬 큰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거리에 방치됐던 시신들을 수거해 마리우폴 외곽지역인 맨허시로 옮겨 비밀리에 매장하고 있다"며 "침략자들은 민간인 학살 범죄의 증거를 은폐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이날 미국 위성기업인 맥사테크놀로지도 우크라이나 맨허시 북서부 일대에서 러시아군이 조성한 대규모 집단 매장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맥사테크놀로지는 위성사진과 함께 공개한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은 맨허시 일대 조성한 매장지로 마리우폴 사망자들의 시신을 옮기고 있으며 지난달 23일부터 매장지를 조성하기 시작해 지난 몇주동안 계속 확장해왔다"며 "무덤은 4개 구역에 줄지어있으며 200기 이상의 무덤이 새로 조성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개전 이후 57일간 마리우폴에 집중 공세를 가했으며, 주택과 기반시설의 90%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추산하는 민간인 사망자는 2만명 이상으로 앞서 지난달 키이우 인근 부차에서 발견된 민간인 학살보다 더 큰 규모의 집단학살이 자행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마리우폴에는 10만명 이상의 주민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약조했던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적 통로 확보 약속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민간인 피해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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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민간인을 태운 피란버스 4대가 전날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마리우폴을 빠져나왔다"며 "안전 확보가 어렵고 모든 것이 유동적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측과 인도주의 통로 확보에 합의하고 피란버스 90대를 준비했지만, 이중 4대만이 마리우폴 진입에 성공해 80여명의 피란민을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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