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소신 발언 쏟아내는 박지현
당내 의원들 비판, 우려의 시선도
의원들 수용할 수 있을지 등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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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우리 앞에는 두 개의 길이 있다. 하나는 검수완박을 질서있게 철수하고 민생 법안에 집중하는 길, 다른 하나는 검찰개혁을 강행하는 길이다. 문제는 강행 하더라도 통과시킬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정치에선 원칙과 명분이 중요하다는 것과 실리와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검수완박 통과 힘들지만 통과된다고 해도 지방선거에서 지고 신뢰를 잃지 않을까 걱정된다. 검찰개혁 분명히 해야 하지만 방법과 시기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의원총회 자리에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소신 발언이 연일 화제였다. 이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를 당론으로 정하고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한 목소리로 주장하는 의원들 속에서 '청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일침을 가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15일에도 당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당선인꼐서 법무부 장관에 한동훈을 지명하면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강대강 대결 구도로 가고 있다"며 "검수완박 이슈가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는 이 시점에, 과연 우리 국민의 최대 관심사가 검찰 문제인지 자문해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당내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12일 의원총회에서 박 위원장의 발언 이후 일부 의원들은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냈으며 15일 비대위원회의 비공개 자리에서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청년위원들을 향해 발언을 조심하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당내에선 박 위원장의 발언 수위를 두고 '위험하다'는 등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20대, 여성, 비대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은 지난해 '30대 당대표'의 자리에 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역할과도 유사한 지점이 있다. 2020년 총선 패배 이후 당의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이 대표는 '정치교체', '세대교체'를 강조하며 '할 말은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당내 의원들과의 충돌도 잦았지만 결과적으로 청년 당원들의 유입과 대선 전략 개편에 일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박 위원장 역시 최소 임기가 끝나는 8월 전까지 당의 쇄신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참패로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난 상황에서 다른 무엇보다 '정당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당이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을지, 다른 의견들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다. 이 가운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박 위원장을 향해 "용기 있는 발언을 응원한다"며 "지금은 속도보다는 침착한 대응이 우선할 때"라고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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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평론가는 "검수완박을 무작정 밀어붙이는 등 현재는 이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보인다"라며 "지금 당은 박 위원장과 같은 '바른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박 위원장 개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 활동을 통해 다음 당권과 차기 대권 등 목표를 갖고 정치 활동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자기 정치를 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친 무리수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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