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트위터 최대 주주로 경영 참여를 예고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이사회에 결국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전날 머스크가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기로 알려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그라왈 CEO는 머스크 CEO가 트위터 측과 많은 논의 끝에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면서 사외이사 선임 효력이 발생한 전날 머스크 CEO가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아그라왈 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내부 메모를 통해서도 "(이 결정이) 최선이었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앞으로 (목표를 향해 가는 데 있어) 우리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의 목표와 우선순위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당분간 소음을 끄고 우리의 일들과 우리가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들에 집중하자"고 독려했다. 머스크 CEO의 지분 매입 이후 트위터를 둘러싼 보도가 쏟아지고 직원들의 우려가 커지자 아그라왈 CEO가 이를 다독이기 위한 차원으로 내놓은 메시지로 풀이된다.
머스크 CEO는 아그라왈 CEO의 트윗이 올라간 뒤 30여분 뒤 트위터에 입을 가린 채 웃고 있는 모습의 이모티콘을 올렸다. 앞서 머스크 CEO는 트위터 지분을 매입할 당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신의 지분 매입 목적을 두고 회사의 운영 방향에 영향을 끼칠 의도가 없는 수동적 투자자(13G)로 표시했으나 트위터에서 이사진으로 선임한 뒤 적극적 투자자(13D)로 변경했다. 그는 이러한 결정을 통보한 지난 9일에도 자신의 계정에 "트위터의 유료 구독 서비스인 '블루'의 구독료가 현재 2.99달러(약 3670원)에서 2달러 수준으로 낮아져야 한다"면서 결제 수단에 암호화폐 도지 코인을 추가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의 트위터 지분 추가 매입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트위터는 정관상 이사회 멤버의 경우 개인과 기관 투자자를 불문하고 이사회 멤버 사임 후 90일까지 보통주를 14.9% 이상 보유하는 것이 제한된다. 하지만 머스크 CEO가 이사회에 합류하지 않으면서 이같은 규정을 따를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와 트위터 경영진이 이번주에 직원들을 위한 타운홀 미팅을 주최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개최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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