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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 약이 없어요"…상비약 구하기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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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종합감기약은 있지만
기침약·인후통약 등 찾기 어려워

약국 자료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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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인후통이 심해서 동네 약국을 다 돌아다녔는데 진통제랑 종합감기약 말고는 약이 없더라고요.”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이모(34)씨는 최근 심한 인후통 증세가 나타났다. 침을 삼킬 때마다 목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몸살 기운도 함께 왔다. 다행히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통증이 계속돼 약국에 감기약을 구매하려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동네 약국 다섯 군데를 돌면서 구입할 수 있던 약은 단순 진통제와 종합감기약뿐이었다. 일부 목에 뿌리는 인후염 치료제나 가글형 치료제는 어느 곳에서도 구입할 수 없었다. 먹기 편한 시럽형 감기약도 찾기 힘들었다. 이씨는 “동네 병원에 가기는 꺼려져 상비약으로 버티려 했는데 약국에 진통제밖에 없어서 난감했다”며 “약 구하기가 어렵다고는 들었지만, 계속 이렇게 부족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약국에서 상비약을 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진통제나 종합감기약의 경우 구매에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코감기·목감기·기침 등 증상별 약은 수시로 동이 나기 일쑤다. 특히 인후염에 직접 작용하는 스프레이·가글형 치료제나 시럽형 기침약의 경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와 마찬가지다. 강동구의 한 약국 관계자는 “오미크론 증상이 인후염으로 잘 알려져서 그런지 목감기약은 물량이 들어와도 금방 나간다”며 “일주일째 한 인후 스프레이 약을 찾는 분이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택치료가 자리 잡으며 감기약에 대한 수요는 늘어난 반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2개월째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약국에서 만난 한 시민은 “상비약을 사고 싶어도 소비자의 약 선택권이 사라졌다”며 “약국에서 앞에 꺼내놓은 약 말고는 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제약업계에서도 섣불리 생산라인을 확대하지는 못하고 있다. 현재 가용 가능한 라인을 최대한 동원하고 있긴 하나, 일시적 현상일 수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는 쉽게 생산라인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진료체계가 동네병원 중심으로 옮겨간 만큼 상비약을 구비하기보다는 의심 증상이 있으면 동네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고 처방을 받는 게 더 낫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동네 병·의원에서 진료와 처방 등을 하는 만큼 적절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치료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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