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등 고객층 여전 "자연스런 이동 유도해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수도권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A씨는 최근 새 스마트폰을 마련하면서 은행거래에 혼란함을 느꼈다. 새로 주거래은행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아들이 이전에 사용하던 ‘미니(mini)’버전 대신 최신 앱을 설치해 주면서다. A씨는 "지금은 새 앱에도 익숙하지만 처음엔 복잡하게 느껴졌다"면서 "아무래도 익숙한 것이 편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빅테크·핀테크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서비스 혁신에 나서고 있는 은행권이 ‘원 앱’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당초 각각의 기능에 따라 앱을 만들다가 혼란을 줄이려고 앱 하나로 기능을 모으고 적극 홍보하는 것이다. 증권, 카드 등 다른 계열사의 앱까지 통합하려고 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아직 구형 앱을 사용하는 고객들 때문에 원 앱 전략이 수월치 않다. 물론 업계선 중·장기적으로 이용자 수가 감소하면서 이런 구형 앱들도 자연스레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당장은 아니다.

8일 구글 안드로이드의 전자 소프트웨어 유통망(ESD) 구글플레이를 조회해 본 결과 4대 시중은행이 유통하고 있는 앱은 약 60개에 달한다. 이 중엔 각 은행이 주력으로 하고 있는 뱅킹앱, 기업 및 해외 고객 전용 앱 등이 대부분이지만 ‘KB스타뱅킹미니’, ‘신한S뱅크 mini’와 같은 구형 뱅킹앱도 여전히 눈에 띈다.


이같은 구형 앱이 유통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어떤 이유로든 구형 앱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새로운 앱이나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고객들과 달리 중·장년층이나 고령층 등 일부 고객의 경우 익숙하다는 이유로 구형 앱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익숙한 앱이 사라지면 불편을 제기하는 고객도 적지 않다"고 귀뜸했다.

다만 은행들도 이용자 감소 추이를 보면서 신중하게 구형 앱 통합을 추진 중이다. 최근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간편뱅킹앱 리브(Liiv)의 서비스를 종료하고 주요 기능을 지난해 전면개편 된 ‘KB스타뱅킹’으로 통합키로 했다. 이용자 수가 점차 감소하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앱 통합에 한 발짝 더 나아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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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관계자는 "구형 앱이라고 해도 아직 이용하는 고객이 남아있는 만큼 무작정 없애기는 쉽지 않다"면서 "자연스럽게 이용자 수 감소를 유도, 중·장기적으로 뱅킹앱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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