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문제로 13일 만에 단식투쟁 멈춰…농성은 이어갈 예정

7일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은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진입이 가로막히자 주저앉았다.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7일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은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진입이 가로막히자 주저앉았다.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이제 가면 언제 오나”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병상에 누운 딸의 아버지는 조정위 앞에 주저앉고 말았다. 검은 옷을 입고 영정사진과 유골함을 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SK 본사빌딩과 조정위원회(조정위)가 위치한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앞을 돌았다. 이들은 교보생명 빌딩 안을 들어가 목소리를 내려 했지만 문 앞에서 가로막혔다. 피해자들은 “피해자들의 의견을 조정위가 묵살하고 있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7일 가습기살균제참사피해자범단체 빅팀스는 SK본사 후문 앞에서 가해 기업 및 조정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상복을 갖춰 입고 ‘내 몸이 증거다’ 등 깃발을 들고 기자회견과 집회 및 시위에 임했다.


조순미 빅팀스 위원장은 “사회적 참사로 규명된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를 위해 국가는 무엇을 책임졌고 가해 기업들은 무엇을 사과했나”며 “조정위도 힘들게 만들어졌는데 과연 누구의 편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7일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은 SK 본사빌딩 후문 앞에서 조정위원회 및 가해기업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7일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은 SK 본사빌딩 후문 앞에서 조정위원회 및 가해기업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원본보기 아이콘

아울러 향후 농성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 위원장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이 같은 참사 및 재난을 당한 피해자와 함께 단단하게 연대할 것”이라며 “비록 아픈 몸이지만 이러한 참사가 다시 한국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열심히 임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들은 SK 본사빌딩과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앞을 순회하는 집회 및 시위도 벌였다. 이날 집회 및 시위엔 6명가량 참석했다. 원래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하려 했지만 전날 가습기살균자 피해자 중 한 명이 사망해 많은 인원이 장례식장을 향했다는 게 빅팀스 측 설명이다.


시위 중 한 피해자는 교보생명 빌딩에 들어가려 했지만 가로막히자 앉아서 울부짖기 시작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가 맞냐”며 “제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을 살려주세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저지당하자 이들은 다시 빅팀스의 캠프가 위치한 SK 본사빌딩 후문으로 향했다.


7일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은 SK 본사빌딩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앞에서 목함과 영정사진을 들고 집회 및 행진을 벌였다.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7일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들은 SK 본사빌딩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앞에서 목함과 영정사진을 들고 집회 및 행진을 벌였다. /사진=공병선 기자 mydillon@

원본보기 아이콘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했던 단식투쟁도 13일 만에 멈추기로 했다. 빅팀스 측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이 단식을 계속 진행하기엔 몸 상태가 좋지 않고 많은 피해자가 연로해 단식을 이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새벽 조 위원장과 함께 단식하던 서영철 빅팀스 대표는 혈당이 떨어지는 등 건강 문제 때문에 응급실로 향했다.

AD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2011년 당시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를 통해 가습기살균제를 원인미상 폐손상 위험요인으로 추정하며 불거졌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피해 신고자는 7666명이지만 실제 피해자는 350만~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