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호주, 극초음속 무기개발 손 잡는다

中 군사팽창 맞서 안보협력 확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국·영국·호주의 3자 안보 협의체 오커스(AUKUS)가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과 영국이 지난해 9월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보유를 지원하면서 출범한 오커스가 중국의 급속한 군사력 팽창에 맞서 안보 협정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공동 성명을 내고 "3국은 극초음속 미사일과 전자전 역량에 대한 협력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이버 능력과 인공지능(AI), 양자기술, 추가 해저역량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려는 3국의 기존 노력에 이번 계획을 추가하겠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공동 개발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의 부상을 막기 위한 협력 강화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르고 탄도미사일보다 낮은 고도로 비행하는 데다 핵탄두 장착도 가능하다. 러시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고, 중국이 뒤를 잇는 등 러·중이 서방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FT는 "이번 합의는 미 국방부가 중국이 앞서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 기술 개발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금까지 극초음속 미사일을 수백 번 시험 발사한 반면 미국은 10여 차례에 불과하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장쥔 주유엔 중국대사는 이날 "또 다른 우크라이나 위기를 보고 싶지 않다면 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에게도 강요해선 안 된다"고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