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밍' 3월31일 공개
황다슬 감독 메가폰
BL콘텐츠 제작 열풍
"시청자 눈높이 향상…양질의 콘텐츠 경쟁 기대"

(좌로부터)조혁준, 황다슬감독, 강은빈/사진=NEW

(좌로부터)조혁준, 황다슬감독, 강은빈/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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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K-콘텐츠가 해외에서 놀라운 성취를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만큼 콘텐츠에 진심인 나라가 있을까. 팬픽부터 웹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TV드라마-예능, 영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소비한다.


이 시대 콘텐츠 이용자들은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있다. 편견을 지우고 유연하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성숙한 자세를 갖추게 되면서 콘텐츠 시장도 변화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음지에서 알음알음 읽히던 BL(Boy's Love) 콘텐츠도 양지로 나왔다.

시초는 팬픽이다. 팬픽은 좋아하는 아이돌그룹 멤버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가상의 소설을 말한다. 이는 웹툰·웹소설로 모습을 갖췄고, 소위 돈 되는 시장이 됐다. 판타지 장르인 BL콘텐츠를 향한 관심 속 유료 콘텐츠마저 흥행을 거두며 뜨거운 장르로 떠올랐다.


웹툰은 영화가 되고, 드라마가 다시 웹툰이 된다. 잘 만든 IP(지식재산권)는 여러 형태로 옷을 갈아입으며 효자 노릇을 한다. 투자배급사 NEW도 팔을 걷었다. 영화사업부는 뉴미디어를 전담하는 콘텐츠기획팀을 만들어 다양한 웹IP를 확보했다.

가장 먼저 BL 드라마 '블루밍'을 내놓았다. 누적 조회수 23만 뷰를 기록한 인기 BL 웹툰 '인기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를 원작으로 각색·제작해 지난달 31일 네이버 시리즈온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공개됐다. 아울러 글로벌 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치이, NBC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재팬을 통해 6월 선보일 예정이다.


'블루밍'은 영화과 학생인 시원과 다운의 이야기를 그린 캠퍼스 로맨스 드라마로, 배우 강은빈·조혁준이 호흡을 맞췄다. '나의 별에게'·'너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에' 등을 연출한 황다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BL 드라마의 1세대 연출자로 꼽히는 젊은피로, 감각적인 연출로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황 감독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속적인 팬들의 응원이 가장 큰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잘 만든 작품일지라도 시장에서 외면 당하면 의미가 없다. 국내에서 BL 콘텐츠를 향해 꾸준히 손뼉 쳐주시기에 많은 제작사와 감독, 배우들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황다슬 감독/사진=NEW

황다슬 감독/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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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로 나온 BL] '블루밍' 감독 "TV·극장서 보는날 오지 않을까요" 원본보기 아이콘


황 감독은 또 "연출자로서 원 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로 하나의 IP가 다양하게 소비되는 시장 흐름이 반갑다"며 "웹툰과 웹소설의 유료화와 영상화, OTT의 등장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시청자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한 소재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BL콘텐츠의 매력을 묻자 황 감독은 "비극적이고 어두운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 점"을 꼽았다. "두 주인공의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기존 로맨스와 다른 점은 좀 더 밝고 귀엽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점이죠. 실제 많은 LGBTQ(성소수자)로부터 응원을 받았어요. 위로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장르에 대한 매력을 더 크게 느꼈습니다."


우려도 나온다. BL콘텐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심과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 황 감독은 "제작이 활기를 띄면서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음을 몸소 느낀다. 문제점 없이 작품의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고 싶지만, 창작자로서 다양한 지적을 수용하면서 성장한다고 본다. 한편으로 냉정한 평가를 해주시는 팬들이 감사하다. '블루밍'은 어떤 평가를 얻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시장에 양질의 콘텐츠가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이 악물고 열심히 만들어서 보다 많이 소비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수면 위로 나온 BL드라마가 주류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바람이 있다면 '블루밍'이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걸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BL콘텐츠를 낯설게 느끼는 시청자도 있다. 일부는 편견에 찬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황 감독은 "처음부터 겪어온 일"이라며 "완성된 창작물을 모두가 좋아할 순 없지 않으니 개의치 않았는데, 직접적인 차별과 편견에 마주했을 때는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양지로 나온 BL] '블루밍' 감독 "TV·극장서 보는날 오지 않을까요" 원본보기 아이콘


"연출자로서 세상을 끝까지 살아내는 게 목표예요. 모두가 그랬으면 좋겠어요. 누군가 즐겁거나 위로가 되는 작품을 만든다면, 누군가는 싫어할지라도 한편으로 힘을 얻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것만으로 창작자로서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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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BL콘텐츠가 지상파 방송으로 편성되거나 극장에 걸리는 날이 올까. 황 감독은 "쉽지 않겠지만 머지않아 그럴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이미 국내 드라마가 지상파 방송에 편성됐고, 극장에서도 일부 상영됐다. 시장이 커지면서 불가능한 일은 아닐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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