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날아오른 항공주…"리오프닝 수혜 기대감 과도한 반영"
코로나 발생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
66% 주가 희석 요인이지만
시가총액은 오히려 200% 증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 들어 급등락을 거듭한 항공주가 코로나19 리오프닝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주는 정부의 방역 완화 등 리오프닝 이슈가 나올때마다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출국자수가 122만명 수준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871만여명보다 96%나 감소한 상황인 만큼 여행이 재개되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자본잠식으로 인해 2020년 말 감자를 결정한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 모두 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대한항공을 포함한 5개 항공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총 5조5000억원을 조달했으며, 이로 인해 합산 발행주식 수는 2019년 말 대비 3배 증가한 7억5000만주까지 늘었다. 산술적으로 66% 가량 주가가 희석돼야 하지만, 오히려 5개사의 합산 시가총액은 2019년 말 4조4000억원에서 200% 상승한 13조원을 웃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요 저가항공사(LCC)들은 올해 예상 주가자산비율(PBR) 4배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국제선 여객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만 설명하기 힘든 구간"이라며 "추가적인 리오프닝 기대감 반영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외교부의 세계 각국 입국자 관련 조치를 살펴보면, 현재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및 절차 강화 등을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전세계 172개국에 달한다. 지난달 초 185개국 대비 13개국이 줄었지만, 오히려 백신 접종 조건부 입국 허용국은 28개국으로 4개국 감소했다. 국내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된 탓이다.
김 연구원은 "리오프닝에 기대감의 핵심은 국제선 여객 회복인데, 이는 국내 확진자수 감소와 각국 정부와의 여행 규제 철회 합의가 선행되어야 가능하다"며 "또 일본, 중국 등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인 인접 국가와의 규제 완화가 지연될 경우 오히려 단거리 노선 중심의 LCC보다 일반 항공사(FSC)의 탑승률 개선세가 가팔라지며 쏠림 현상이 나타날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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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화물 부문을 통해 실적 방어가 가능한 대한항공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조언이다. 그는 "지난해 대한항공은 매출액 9조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이익 및 이익률을 기록했다"며 "팬데믹 발생 이후 2년간 이어진 화물 부문 운임 초강세가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화물 부문을 통해 실적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리오프닝의 진정한 수혜주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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