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4월 추천도서②] ‘아주 편안한 죽음’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책나눔위원회’를 운영하며, '인지심리학은 처음이지?'(북멘토) 등 7종을 ‘4월의 추천도서’로 발표했다.
‘책나눔위원회’는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출판수요 확대 및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문학 ▲인문예술 ▲사회과학 ▲자연과학 ▲실용일반 ▲그림책·동화 ▲청소년 등 7개 분야의 도서를 매달 추천사와 함께 소개한다.
‘4월의 추천도서’는 ▲'인지심리학은 처음이지?'(북멘토) ▲'아주 편안한 죽음'(을유문화사) ▲'현대 한국어로 철학하기'(메멘토) ▲'노명우의 한 줄 사회학'(EBS Books)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반니) ▲'식물상담'(북하우스) ▲'단어의 여왕'(비룡소) 등 총 7종이다.
책나눔위원회는 정수복 위원장(사회학자)을 비롯해 권복규(이화의대 교수), 류대성(작가), 조경란(소설가), 진태원(성공회대 교수), 최현미(문화일보 기자), 표정훈(평론가) 위원이 참여한다.
책나눔위원회의 추천도서와 추천사 등 자세한 내용은 출판진흥원 누리집 또는 독서IN 누리집에서 살펴볼 수 있다.
아주 편안한 죽음 |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 강초롱 옮김 | 을유문화사 | 200쪽 | 1만2000원
“엄마를 지키는 것, 그것만이 내 유일한 목표였다.”
이런 문장을 쓴 작가가 시몬 드 보부아르라니. 어쩐지 그동안 시몬 드 보부아르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 쓰기와는 거리가 먼, 철학적이며 실존주의에만 천착해 온 어려운 이론가로만. 혹은 '제2의 성'이나 '노년' 같은 논쟁적 에세이만 쓴 작가로.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은 사실 그게 아니라 이런 세계적인 지성인에게도 ‘엄마’가 있다는 분명한 점이었을지 모른다. 그것도 암에 걸려 죽어가는 무력하고 슬픈 엄마가.
세계적인 지성인도 아니고 위대한 작가도 아닌데,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이 ‘엄마’는 나의 엄마, 우리의 엄마를 닮은 것 같다. 한평생 자신의 이름으로는 거의 불려본 적 없는 엄마, 개인의 삶으로 살지 못한 엄마, 잊힌 사람에 불과했던 엄마, 그리고 이 모든 것에서 회복할 가능성이 없는 엄마……, 라고 쓰고 나니 이제 알겠다. 시몬 드 보부아르가 왜 이 책을 쓰기 시작했는지. 이렇게 묻히고 잊어버린 ‘엄마’를 한 명의 주체적 개인으로 호명하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 애도를 통해서 죽음의 고통과 슬픔의 무게를 덜어나갈 방법을 독자와 함께 모색해 보고자 하는 소통의 마음으로.
그게 없다면 자신의 가장 내밀한 이야기를 쓴다는 행위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자신이 지켜본 엄마의 죽음을 통해서 실존의 다양한 양상들을 형상화하려는 시도를, 시몬 드 보부아르는 바로 이 책에서 했다.
부록처럼, “타인에 대한 애도를 통해 자기 자신과 화해하기”라는 제목의 강초롱 역자의 30쪽에 달하는 해설도 작가의 글처럼 또렷하고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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