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조사보다 성인 하락, 청소년 상승
코로나19 이후 '외부 개방성' 떨어져
'이주민과 친교의지' 성인-청소년 격차 가장 커
난민 인도적 지원 동의 비율 3년 전보다 9%↑

다문화 수용성 성인-청소년 격차 확대…코로나19로 개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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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들의 다문화 수용성은 낮아진 반면 청소년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외부와 교류가 줄어들면서 연령을 불문하고 '외부 개방성' 지표가 하락했다.


30일 여성가족부는 청소년과 성인 1만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년 주기로 실시하는 조사로 지난해 성인의 다문화 수용성은 52.27점, 청소년은 71.39점이다. 청소년의 수용성 점수는 2012년 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높다.

3년 전보다 성인의 다문화수용성은 0.54점 감소했으나 청소년은 0.17점 늘어났다. 성인과 청소년 간 점수차는 18.41점에서 19.12점으로 0.71점으로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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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과 친교관계를 맺으려는 의지를 뜻하는 '교류행동의지'에 대한 성인과 청소년 간 점수 격차가 가장 컸다. 청소년은 ‘다문화학생이 같은 반이나 친구가 되는 것’에 대해 90% 이상은 '불편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정심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교류행동의지 점수를 보면 성인은 38.76점, 청소년은 78.09점으로 40점 가량 차이가 난다"며 "성인들의 이주민에 대한 거부감이라든가 고정관념은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적극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려고 하는 의지는 아직 낮다"고 설명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다문화 수용성도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 수용성은 ▲20대 54.40점 ▲30대 52.98점 ▲40대 52.77점 ▲50대 51.80점 ▲60대이상 49.98점이다. 청소년도 중학생(73.15점)이 고등학생(69.65점)보다 높다. 50~60대가 낮은 편에 속하지만 이전 조사대비 상승했고, 청소년도 중학생은 1.76점 상승한 반면 고등학생은 1.43점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이주민에 대한 인식 변화' 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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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외부 개방성이 낮아지면서 다문화수용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이주민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이 변화했다고 답한 비율은 42.6%다. 이들은 변화 요인으로 ‘코로나 발생 상황’을 꼽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국가 간 인구 이동이 코로나19 초기 확산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해 코로나19 상황이 이주민에 대한 인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해 성인·청소년 모두 다문화수용성 중 '외부 개방성'과 관련한 점수들이 하락했다. 성인의 경우 이전 조사 대비 세계시민 행동의지가 4.02점 낮아졌고, 교류행동의지는 3.72점, 문화개방성은 1.3점 하락했다. 청소년도 세계시민행동의지(-3.92점), 문화개방성(-2.05점) 등 점수가 하락했다.


일상생활에서 이주민을 접할 기회도 줄었다. 길거리 등에서 이주민을 본적 없다고 답한 비율이 2018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성인은 4.5%에서 12.4%로, 청소년은 9.0%에서 18.%로 늘었다.


이정심 실장은 "일상에서 이주민을 자주 볼수록 다문화수용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데 코로나19 확산과 거리두기로 인해 이주민을 만나는 빈도가 감소한 것이 성인의 다문화수용성 하락과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 상승폭 감소의 원인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난민 수용 확대에 33.7% 동의…단일민족 자긍심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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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과 외국인 등에 대한 인도적 지원 동의 비율은 3년 전보다 개선됐다. 난민 인정 기준을 완화해 국제 난민 수용을 확대하는데 동의한 응답자는 33.7%, 난민·난민신청자에 대한 의료보험 등 사회보장 혜택 제공에 동의한 비율은 43.0%다. 이전 조사 대비 각각 9.1%p, 9.2%p 증가했다.


인종과 종족 등 문화 다양성 확대가 국가 경쟁력이 도움이 된다고 답한 비율은 38.1%로 이전 조사보다 3.4%p 늘었다. 어느 국가든 다양한 인종·종교·문화가 공존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39.3%, 외국 이주민이 늘어나면 우리나라 문화는 더욱 풍부해진다고 답한 비율은 37.3%다.


단일민족 신념과 관련해 '여러 민족을 국민으로 받아 들이면 국가 결속력을 저해한다'는 35.9%, '한국이 오랫동안 단일민족 혈통을 유지해 온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는 45.1%, '한국이 단일민족 국가라는 사실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문항에 33.2%가 동의했다. 2018년보다 단일민족에 대한 자긍심은 낮아졌지만 동시에 다양한 민족을 수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다문화교육과 관련 활동들이 다문화수용성을 높이는 데도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다문화교육 참여율은 5.2%로, 청소년은 53.6%다. 성인과 청소년 모두 다문화교육 참여자의 수용성점수가 미참여자보다 각각 4.86점, 2.38점 높았다.


여가부는 다문화 수용성 조사 결과를 토대로 '찾아가는 다문화 이해교육'을 강화하고 콘텐츠 개발 등 교육의 질을 제고한다. 선주민가 다문화가족 간 교류 기회를 늘리기 위해 교류·소통공간 80개소를 운영하고, '찾아가는 결혼이민자 다이음 사업 기간'도 5개월에서 10개월로 늘린다. 정부 정책에서 다문화 차별적인 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책 자문을 시행하는 등 다문화영향평가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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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다문화이해교육 및 활동 참여가 다문화수용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연령별 다문화이해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교류·소통 기회를 늘려 우리 사회의 다문화수용성을 높여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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