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연대하자" 장애인 이동권 시위에 '후원금 인증' 쏟아낸 시민들
트위터 등 SNS 통해 후원 인증 이어져
"대책 나서라" 서울교통공사 비판 목소리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 3호선 승강장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며 출근 시간대 지하철 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서울 지하철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해 누리꾼의 후원이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시위로 인한 열차 지연 소식을 전하는 서울교통공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마다 자신의 후원 내역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연대에 동참했다.
28일 오전 서울교통공사 트위터 계정은 "현재 3호선 일부 구간에서 전장연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 진행되면서 3호선 열차 운행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서울교통공사는 평소에도 SNS를 통해 열차 지연·교통 혼잡 등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는 전장연을 중심으로 한 활동가 및 장애인들의 '승하차 시위'가 벌어졌다. 전장연 측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국비 책임 및 보조금법 시행령 개정 ▲평생교육시설 운영비를 국비 책임으로 규정하는 시행령 개정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누리꾼들은 서울교통공사의 트위터 게시글에 답글을 첨부하는 방식으로 '릴레이 후원'을 이어갔다. 전장연 후원 계좌에 소액을 기부한 인증 사진과 함께 응원 문구를 올리는 것이다.
후원에 동참한 누리꾼들은 "적은 금액이지만 후원했다.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길 바란다", "장애인 이동권을 보호해 달라", "500원이든 1000원이든 좋으니 서울교통공사 트윗마다 전장연 후원 캡처를 첨부해 지지와 연대를 표시하자. 끝까지 함께 투쟁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전장연의 시위에 대한 서울교통공사의 대응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통공사가 올린 '전장연 시위로 인한 열차 운행 지연' 공지글에는 "서울교통공사야말로 여론전을 중단하라", "장애인 단체의 요구를 들어달라", "시위 탓만 하지 말고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할 대책 마련에 나서라' 등 의견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2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커진 바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아무리 정당한 주장이라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 가면서 하는 경우에는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라며 "서울경찰청, 서울지하철공사는 안전요원을 적극 투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전장연 회원들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3호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기 위해 열린 지하철 시위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위해 탑승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두고 정치권은 비판을 쏟아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여성,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가 이 대표 발언이 지탄을 받는 이유"라고 질타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장애인들이 시위를 하는 이유는 국민의힘과 이 대표가 장애인 권리 예산을 외면하기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시각장애인인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경복궁역 전장연 시위에 직접 참석한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저는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여러분과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는 시각장애인"이라며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서 이렇게 다른 분들께 혐오의 눈초리와 화를 내는 것까지 감수하면서 장애계를 대변해주심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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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서 큰 사고나 중상을 당해야 언론이 주목하고, 언론이 주목하면 정치권이 관심을 가진다. 책임을 통감하고 정말 죄송하다"라며 "헤아리지 못해서, 공감하지 못해서, 적절한 단어 사용으로 소통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정치권을 대표해서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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