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많은 강의와 강연을 듣는 분과 이야기를 했다. 자기계발에 열심이었다. 단지, 실행보다는 강의자체를 너무 좋아했다. 좋은 강의가 있다면 어디든 쫓아다녔다.
사회생활 중 접하는 자기계발성 강의·세미나 등은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지식을 익히고 다른 관점을 이해하는 강의, 또 하나는 실제 행동이나 삶을 변화시키는 강의이다.
전자는 유튜브를 보거나 강의실에서 강연자의 강연을 듣는 것으로도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후자는 그러하지 않다.
예전에 한 교수님께 들은 이야기이다. 한 국내 대기업이 유럽의 유명한 경영학자를 초대해서 회사의 방향을 재정립 하고자 했다. 그런데 그분은 스케줄이 가득 찼다고 오래 머무는 걸 거부하셨다. 이에 8시간 동안만 강연을 하시기로 했다.
강의료가 엄청 높았다고 한다. 이에 그 기업은 가능한 많은 직원을 참여시켜 본전을 뽑고 싶었다. 그런데 그 분은 딱 30명만 참여시키라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한다. 게다가 임원이상은 참석시키지 말라고 했고 강의 녹화도 불가능하다는 조건도 추가했다고 한다.
그 기업은 난감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에 30명의 가장 똑똑한 직원들을 뽑아서 '한마디도 남기지 말고 다 적어서 이후 전달 교육하라'고 지시했다.
외국에서 그분이 오셔서 하루강의를 마쳤다. 임원들은 참석 직원들을 불러 강의노트를 요청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강의 노트에 적혀있는 내용이 거의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그분은 일방적인 강의를 하지 않았다. 참석자들에게 계속 묻고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당신 회사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가?' '당신은 그것을 위해 당신의 위치에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런 식이었다고 한다.
참석한 직원들은 평소 생각해본 적이 없는 매우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쓸 내용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그 후 참석한 그 직원들은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우리는 강의를 참 좋아한다. 많은 기업이나 기관들도 유명강사를 모셔 정기적으로 강의를 듣는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한두 시간 재밌게 듣고는 돌아가서는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자신의 뇌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을 안했기 때문이다. 그냥 TV보듯 수동적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변화가 이루어지려면 자신의 생각을 써야하며 행동을 해야 한다. 마치 수영을 배우는 것과 같다. 명강사로 부터 수영법 강의를 듣는다고 수영을 할 수 없는바와 동일하다. 물에 들어가서 자기 뇌와 손과 발을 써야만다.
변화하려면 우리의 뇌를 쓰고 손과 발을 써야한다. 또한 그렇게 돕는 이들을 찾는 것이 명강사의 강의를 들으며 까르르 웃거나 눈물 흘리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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