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연체율 역대 최저 수준에도 점증하는 은행 건전성 우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과 연체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건전성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연장 조치가 다시 6개월 연장된 데다 대출 규제 완화 움직임으로 가계대출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로 전년 말 대비 0.14%포인트 하락하며 2020년 3분기 이래 6개 분기 연속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총 10조8000억원으로 전년(12조5000억원)대비 1조7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 규모는 8조3000억원으로 10.5%포인트 감소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2조1000억원으로 25.3% 대폭 줄었다.
연체율도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1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23%로 전월말(0.21%)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말 대비로는 0.08%포인트 하락했다. 전월말 대비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연체율은 은행이 분기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통상적으로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상황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연장 조치 등으로 부실이 가려진 영향 때문이다. 현재는 정상채권으로 분리되지만 향후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정부가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연장 조치를 오는 9월말까지 다시 6개월 연장하기로 하면서 잠재적 부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감원은 "만기연장·상환유예 등 각종 금융지원 조치가 추후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부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대출 규제 완화 움직임도 추후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가계부채 증가속도를 늦추기 위해 유지하던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풀기로 결정했다. 이들 은행은 전세대출 한도를 기존 '임차보증금 증액 범위 내'에서 '갱신계약서상 임차보증금의 80% 이내'로 확대키로 했으며 전세대출 신청 기간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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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대출 규제 완화와 경쟁이 확산될 경우 가계대출 성장세는 빠르게 재개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대출 규제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 5%대로 진입한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은 재차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금리 상승 환경에서의 가계부채 증가 부담은 궁극적으로 은행권 건전성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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