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계속 느는데…오늘부터 60세이상·면역저하자도 재택치료 '일반관리'
사망자 393명 역대 세 번째
위중증 18일째 1000명대
사망자 95%가 60대 이상
고위험군 사망·위중증 증가 우려
"치료시기 놓쳐 위험 키울 것"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김영원 기자] 25일부터는 60세 이상, 면역저하자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확진되면 재택치료 집중관리군이 아닌 일반관리군으로 우선 배정된다. 정부는 신속한 진단·처방으로 초기 진료공백을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60세 이상도 알아서 치료해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사망자는 393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였던 전날(469명)보다는 76명 줄어들었지만 역대 3번째로 많은 수치다. 누적 사망자수는 1만4294명이다. 위중증 환자도 1085명으로 지난 8일부터 18일째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신규 확진자수는 33만9514명으로 전날(39만5597)에 비해 5만6083명 줄어들었다.
사망자가 본격 증가하는 시점이지만 이날부터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도 동네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되면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된다. 검사를 받은 동네 병·의원에서 검사·확진 후 전화상담과 처방, 증상 모니터링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지만, 하루 2회 전화로 진행됐던 건강 모니터링은 받을 수 없게 된다. 확진자가 희망하면 보건소 기초조사 과정 등을 거쳐 집중관리군으로 전환될 수는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전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이모(66세)씨는 "최근 아내가 코로나19에 확진돼 궁금한 게 있어 보건소에 연락을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며 "보건소 자체가 연락이 안 되는데 집중모니터링을 원한다고 바로 받을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통상 확진자 증가한 2, 3주 뒤에 위중증과 사망자가 늘어난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4월 초까지 거의 매일 500명 이상 사망하는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사망자와 위중증환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이다. 이날 사망자의 95.2%, 위중증환자의 85.3%가 60대 이상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도 이번 조치가 고위험군의 사망과 위중증 증가추세를 악화시킬까 우려하고 있다.
"치료시기 놓쳐 위험 키울 것"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60세 이상 등 중증화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은 진료를 빨리 받게 해서 긴급하게 팍스로비드를 처방받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조치로 비대면 진료가 그렇게 빨라질 것 같진 않다"며 "(빠른 진료)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상당히 위험한 결정이 될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검사, 진료, 처방이 한 병원에서 이뤄지게 한다는데 동네 개인병원에서 고위험군이 이렇게 하는 것은 어렵다"며 "사망을 줄이려면 팍스로비드, 렘데시비르를 제때 처방하는 것이 중요한 데 정부가 현장을 알고 있다면 동네병원이 아닌 대학병원, 종합병원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집중관리군으로 배정될 때 소요되는 2~3일간의 진료 공백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집중관리군 관리역량도 충분하고, 고위험군에 대한 사각지대 방지를 위해 보건소가 고위험군 관리에 집중하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현재 재택치료자는 188만8775명으로 이 중 하루 2회 건강모니터링을 받는 집중관리군은 27만7170명이다. 집중관리군 관리 역량은 36만8000명(24일 기준)으로 9만여명의 관리 여력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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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감염 확산의 여파가 2~3주 후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위중증과 사망을 줄이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오히려 더 강화돼야 할 시점"이라며 "정부는 의료와 방역 대응 태세를 보강하면서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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