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업 절반 "홍콩 떠날 것"…엑소더스 빨라지나
다음달부터 비행 금리 조치 완화 등 방역 빗장 풀지만
유럽상공회의소 의장 "너무 늦은 조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홍콩에 진출한 유럽기업의 절반 가량이 사업체 및 직원을 이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행정부가 다음달 방역지침 완화를 예고하며 '글로벌 금융허브'로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너무 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홍콩 소재 유럽상공회의소(ECC)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25%가 홍콩에서 향후 12개월 내에 '완전히 이전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24%는 '부분적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34%의 기업은 이전 계획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입장이었고, 17%만이 이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규제가 정점에 달했던 1월 중순에서 2월 초 사이 진행됐으며 260명이 참여했다.
홍콩은 2019년 민주시위에 이어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 기능이 일부 마비되고 폐쇄 조치가 잇따랐다. 통신은 이에 대해 "한때 '안정과 개방'의 상징과 같았던 도시가 '불확실성'의 도시가 됐다"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입국자에 대한 최대 21일 간의 호텔 격리, 증상과 상관없이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람에 대한 의무 입원, 밀접 접촉자에 대한 강제격리 등이 국가 신뢰도에 타격을 입혔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프레데릭 골롭 ECC 의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몇 달, 몇 년 동안 유럽 비즈니스 커뮤니티와 그들의 신뢰에 (홍콩이) 타격을 입혔다는 분명한 경고가 될 것"이라며 "최근 발표로 약간의 안도감이 형성됐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긍정적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상화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홍콩을 '아시아의 세계도시'로 복원하는 것이 홍콩의 목표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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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미국상공회의소 역시 최근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4%가 도시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약 60%는 도시의 국제여행 제한이 기업에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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