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니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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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왜 한국 기자들을 볼 수 없죠? 모두의 얼굴도 보고 같이 대화(interaction)도 하고, 서로 손도 흔들면 좋겠는데. 다음에는 그럴 수 있다면 좋겠네요."


배우 자레드 레토가 24일 오전 9시 녹화 중계된 '모비우스'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비대면 일정에 격앙된 목소리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자레드 레토는 "한국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아쉽지만 그래도 한글로 이름을 쓸 줄 안다"며 자신의 성인 '레토'를 허공에 그어보였다.


그는 '모비우스'에서 뛰어난 두뇌를 가졌지만, 점점 고통이 커지는 희귀 혈액 질환이라는 비운의 박사 모비우스를 연기한다. 오는 30일 개봉을 앞두고 이날 자레드 레토와 아드리아 아르호나,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이 국내 취재진과 화상 녹화 기자간담회에 나섰다.

'모비우스' 측은 현지와의 시차로 인해 '녹화 중계'로 진행된다고 알렸다. 기자간담회를 자체적으로 녹화한 후, 국내 취재진에 한해 영상을 공개한다는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언론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생중계로 진행되지만, '모비우스'는 녹화 방식을 택했다.


기자간담회는 편집이 없는 자리다. 기자들이 궁금한 점을 묻고, 배우·제작진은 답한다. 그래서 피치 못할 경우를 제외하고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한다. 얼굴을 보며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편의상 온라인으로 진행한 것이다.


그런데 이날 '모비우스'는 감독과 자레드 레토가 서로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상황, 질문과 질문 사이 일부 장면을 편집해 빈축을 샀다. 편집된 부분이 진행을 거스르지 않는, 중요한 화면이 아니라 할지라도 언론 행사에 '편집'이란 있을 수 없다. 일종의 '검열'로 볼 수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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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팬데믹 여파로 대면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화상 연결로 간담회를 진행하는 방식이 새로운 형식으로 자리잡았다. 국내 언론 행사 일정도 시사회를 제외한 제작보고회의 경우 실시간 화상 중계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상은 또 하나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때론 이채로운 장면이 온라인상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내한이 어려운 외국 영화의 경우, 일반적으로 시차를 고려해 아시아 취재진의 타임테이블을 프로모션 일정에 반영해 배치한다. 그런데 최근 일부 영화가 이러한 '녹화 중계'라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을 차용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녹화'로 전해지는 그들의 이야기를 '기자간담회'라고 부를 수 있을까. '편집'을 거친 영상을 왜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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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팔을 벌리고 목소리를 높인 자레드 레토의 격앙된 외침이 더 크게 다가오는 까닭이다. 언제 촬영됐는지 알 수 없는 기자간담회. 기자 없는 기자간담회가 웬 말인가. 언제 녹화됐는지 모를 그들의 모습을 뒤늦게 화면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씁쓸할 뿐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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