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마리우폴에 10만명 고립…인도주의적 통로 허용 촉구"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공세가 집중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에 시민 10만명가량이 고립돼 기아상태에 놓여있다며 러시아측에 인도주의적 통로 허용을 재차 촉구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키예프) 등 북부전선 일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남부 흑해연안의 마리우폴과 오데사 등 주요 항구도시들을 점령하기 위해 무차별 공세를 감행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비디오 연설에서 "마리우폴에서 10만명의 시민들이 비인간적인 상태에 놓여있다"며 "음식과 물도 없이 계속되는 포격을 견뎌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측이 민간인 대피를 위한 안전한 인도주의적 통로를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마리우폴은 주요 금속 및 제련공장이 밀집한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항구로 러시아군에 의해 겹겹이 포위당한 상태에서 폭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이 함락되면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름반도(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점령 중인 동부 돈바스가 육상으로 연결되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전역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마리우폴은 이러한 지정학적 요충지인 탓에 개전 초반부터 러시아군의 집중 공세를 받아 이미 건물의 80% 이상이 파괴됐고, 지난 4일부터는 전기와 수도까지 모두 끊어져 주민들이 기아상태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공중 폭격 및 흑해 함대를 동원한 해상 포격을 이어가면서 지상군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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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무차별 포격 속에 마리우폴 내 사상자도 급증하고 있다. 유엔에서는 이미 시내에서 약 2만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이중 3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정확한 수치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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