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이 기업대출을?…"1분기에만 3조 늘려 퀀텀점프"
타행 대비 열위였던 NH농협, 올해 기업여신 원년 선언
'기업성장론' 상품 영업일수 28일만에 1조원 돌파해
금리 최소 2.44%로 저렴
올해 8조2000억원 증액 목표
시설자금에 투입해 선순환 구조 만들 것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NH농협은 올해 1월 말 ‘NH기업성장론(Loan)’ 상품을 내놨다. 신용등급이 높거나 우량 업종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대출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2.44~3.95%. 업종과 거래 실적에 따라 1.50%포인트까지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출시일 기준) 금리 경쟁력을 갖춘 상품인 만큼 시장에 나오자마자 반응이 왔다. 영업일수 28일만에 실적 1조원을 넘겼다. 23일 현재 기준으로는 1조3000억원까지 규모가 커졌다.
서울 충정로 NH농협 본사에서 만난 이연호 기업투자금융 담당 부행장은 "그동안 우리가 기업여신에서 다소 뒤처졌던 것이 사실이지만, 올해는 다른 시중은행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업여신 원년’이 되도록 수준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기업여신은 규제 무풍지대
매해 성장할 수 있는 영역
‘기업여신 확대’는 올해 초 5대 시중은행장 신년사에 모두 들어갈 정도로 금융권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키워드다. 가계대출은 총량규제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정부 정책 탓에 제약이 많았다. 기업여신은 국내 산업의 주춧돌인만큼 규제 무풍지대라 은행들이 보폭을 넓힐 여지가 충분하다.
NH농협의 올해 기업여신 증가 목표액은 8조2000억원이다. 다른 시중은행이 전년대비 10조원 가량 증액하는 것과 비교하면 후발주자임에도 높은 수준이다. 이 부행장은 "NH기업성장론 상품을 동력으로 이달 22일까지 이미 올해 기업여신 목표치의 38%에 해당하는 3조 1317억원을 증액했다"며 "내년에는 9조원, 내후년에는 9조2000억원씩 순증 목표치를 더 높게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 속도대로라면 올해 7월쯤이면 누적 기준으로는 기업여신 100조원 시대를 무난히 열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여신의 증액만큼이나 어느 용도에 대출하느냐, 그 성격도 중요하다"는 게 이 부행장의 설명이다. 공장을 새로 짓거나 증축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설자금 대출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이 처음에 시설자금을 필요할 때 우리가 투입을 해줘야, 향후 운영자금으로 연결되고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매년 기업여신 순증금액의 절반 가량을 시설자금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소재·부품·장비 관련 업종과 농식품 관련 업종은 정책우대금리를 적용해주는 ‘전략적 타깃 업종’으로 꼽았다.
지역 중소기업 찾아 기업여신 마케팅
서울과 수도권 지점 통폐합해 금융센터로 변신
권준학 NH농협 은행장도 기업여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로나19 시국에도 기업여신 영업을 위해 지방 출장길에 자주 나선다. 24일에도 인천 남동공단에 가서 중소기업 대표와 직원들을 만난다. 올해 들어 충북 괴산과 경북 포항의 공장 지대를 찾아 경기 상황과 투자 현황, 필요한 자금 수요 현황을 챙겨왔다. 행장이 직접 기업여신 마케팅에 나서면 다른 은행보다 고객들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란 판단 역시 깔려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서울과 수도권 지점을 통폐합해 금융센터로 바꾸는 것도 NH농협의 전략이다. 이 부행장은 "금융센터에는 소규모 영업점에 없는 기업전문 RM(Relationship Manager)들이 있는데, 전결권과 심사능력까지 갖춰 기업금융 처리 속도가 빠르다"며 "국내 전체 기업의 60%가 서울, 경기, 인천에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금융센터를 개설해 기업여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센터는 지난해 59개에서 올해 65개로, 내년에는 71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