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6건 개물린 사고 발생
5종 맹견 이외 견종서도 개물림 사고 잇따라
맹견 확대 목소리 커지지만…
전문가 "맹견 확대는 신중해야…'바른 산책' 문화가 우선"

최근 개물림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캡처.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최근 개물림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캡처.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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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반려견 보유 인구가 최대 1500만명까지 증가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개물림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개 주인의 관리·감독 책임 강화와 함께 불시에 일어나는 사고 특성상 지정된 맹견종 이외의 견종에도 입마개 착용을 확대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전문가는 맹견 확대는 신중해야하는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반려견과의 '바른 산책' 문화가 캠페인 등을 통해 자리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비교적 순한 견종으로 알려진 골든 리트리버가 산책 중이던 개를 무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튜브 채널 제이슨-서TV는 지난 1월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지인의 진돗개와 산책 중이었던 A씨가 골든 리트리버 2마리에게 습격을 당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골든 리트리버 2마리가 진돗개를 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사진=유튜브 Jason-SeoTV 캡처.

골든 리트리버 2마리가 진돗개를 습격하는 일이 발생했다./사진=유튜브 Jason-Seo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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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면 A씨는 거칠게 짖으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는 골든 리트리버를 마주치자 이들을 피해갔지만, 골든 리트리버 견주가 흥분한 대형견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목줄을 놓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발목을 삐어 전치 2주를 진단받았고, 공격 당한 진돗개는 목덜미를 물려 동물병원으로 이송됐다. 진돗개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이전과 달리 주인을 무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며 불안한 상태라고 전해졌다.


전국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개물림 사고가 발생하다 보니 시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 최근 25㎏가량 되는 지인의 믹스견에게 손을 물린 뒤 병원에서 항생제 주사를 맞은 경험이 있는 50대 직장인 A씨는 "저녁에 운동 겸 산책을 하고는 하는데 개를 데리고 나오는 사람이 정말 많다"며 "개에 물리기 전에는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한번 물리고 나니 작은 개라도 언제 돌변하지 않을까 싶어 무서운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목줄을 길게 늘어뜨리고 산책을 하거나, 목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주인들도 너무 많다"며 "내가 물린 개도 주인 말은 잘 듣는 강아지였는데, 갑자기 나를 물더라. 불시에 사고가 날 수 있는 만큼 입질하는 개나, 크기가 어느 정도 있는 개들은 입마개를 착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5개 견종이 맹견으로 분류되며, 입마개를 의무 착용해야한다. 하지만 이외의 견종에서도 개물림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다.


개물림 사고 증가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간 개 물림 사고로 모두 1만1152건의 환자 이송이 이뤄졌다. 하루 평균 6건 이상의 개물림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외에도 통계에 반영되지 않은 작은 사고들까지 감안하면 실제 개물림 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픽사베이 캡처.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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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인의 관리·감독 처벌 강화 요구와 함께 입마개 견종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반려 인구가 증가했지만, 개물림 사고 시 주인에 대한 처벌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 개물림 사고가 맹견 이외에서도 발생하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반려견에 대한 보호자들의 인식 개선은 필요하지만 입마개 착용 견종 확대는 신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교수는 "산책 중 개물림 사고는 주인의 잘못된 산책 방법에서 비롯되는 일"이라며 "보호자들이 개와 사람이 소통하는 '바른 산책'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보호자들이 개들의 스트레스를 우려해 산책 시 개를 앞장세우거나, 마킹(영역 표시)를 하도록 하는데 잘못됐다"며 "개와 산책할 때는 자유롭게 개를 풀어주는 것이 아니라, 보호자의 적절한 통제 하에 함께한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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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개물림 사고가 증가하다 보니 맹견 등록을 확대하고 입마개 견종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국제적으로 특정 견종이 사납다는 낙인이 찍히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개물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은 보호자들이 적절히 판단해 입마개를 착용시키는 것이다. 개는 습관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한 번 문 경험이 있다면 또 물 수 있는 가능성 크고, 그런 부분은 보호자가 가장 잘 알 것이다. 상대를 배려하는 반려견 문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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