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파괴자" 아마존이 원격의료 판 까는 이유[넥스트.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아마존은 의료 분야에서 '중요한 파괴자'가 될 거예요."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이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원격의료 서비스 '아마존케어'를 지난달 미국 전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 건데요. 직원들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해왔던 것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죠. 2018년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 필팩을 7억5000만달러(약 9200억원)에 인수한 지 4년 여 만 입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후임으로 지난해 7월 수장 자리에 오른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의 신성장 동력으로 단연 '아마존케어'를 꼽았습니다.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재시 CEO는 전체 회의에서 환자와 의사를 문자나 화상으로 연결해주고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처방전을 우편으로 보내거나 경우에 따라 간호사를 파견하는 식으로 할 수 있는 아마존케어의 잠재적 이점에 대해 소개했다고 해요.
재시 CEO는 온디맨드 원격의료 방식이 의사를 보기 위해 대기시간이 길고 이후 약을 받으려 또 다시 대기해야하는 현 의료 상황을 상당부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0년 뒤에는 지금의 병원 상황을 돌이켜보면 '미쳤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어요. 그는 "그동안 일반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경험이 앞으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마존케어와 원격의료가 게임 자체를 뒤바꿔 버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세가지 방향으로 가는 아마존케어
유통업계를 장악한 아마존이 이처럼 헬스케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2020년 1524억달러에서 2027년 5088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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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새롭게 찾아낸 성장 동력인가 싶지만 사실 아마존의 헬스케어 관심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8년부터 시작됐어요. 처방약을 우편으로 가정에 배달하는 온라인 약국인 필팩을 인수한 것이 계기가 됐죠.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등장으로 강한 유착관계를 보여왔던 대형병원과 건강관리시스템, 대형 약품 유통회사들 중심의 미 제약시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 왔어요.
아마존은 1차 의료, 온라인 약국, 건강진단 등 세가지 축으로 의료 부문 사업을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픈 자녀가 있을 때 아마존케어를 통해 먼저 화상으로 의학적 조언을 받고 아마존 다이아크노스틱스를 통해 자가 테스트키트 등을 받아본 뒤 아마존 약국을 통해 후속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결국 아마존은 세 축을 하나로 통합한다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이지만 현재로서는 각 사업부문이 따로 사업 영역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전했어요.
아직은 초기단계…국내서도 진출 잇따라 '관심'
하지만 아마존의 의료부문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어요. 아마존케어는 결국 아마존이 키우려 하는 의료부문 사업부문 중 1차 의료 하나에 불과하거든요. 아마존케어는 감기, 경미한 부상, 예방 접종, 피임약 등과 같은 비교적 간단한 의료 상담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이나 당뇨병 등 평소에 관리가 필요한 질병에 대해서도 의료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에요. 온라인 약국이나 건강진단 부문에 대해서도 확장을 모색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시장에서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뒤를 이어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들은 물론 롯데, CJ, 신세계 등이 잇따라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출사표를 내밀고 있죠. 네이버는 올해 완공될 제2사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사내병원을 개설하고 카카오도 사내 헬스케어를 설립합니다. 아마존처럼 사내에서 먼저 시험운영을 해보겠다는 의미겠죠.
전 세계 유통을 장악한 아마존이 코로나19 시대를 겪은 우리 모두에게 원격의료라는 새로운 세계를 열고 의료의 편의성과 건강관리의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 관심을 가져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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