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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금융톡] "예대금리차 공시 어쩌나"…인터넷은행 떨고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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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예대금리차 공시’가 속도를 내면서 인뱅 긴장
수치만 보면 시중은행보다 예대금리차 높을 것

중·저신용자 대출 중심이라 대출금리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
"속사정 모르고 '인뱅 때리기' 할까 걱정"

[1mm금융톡] "예대금리차 공시 어쩌나"…인터넷은행 떨고있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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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표적인 금융 공약인 ‘은행의 예대금리차 공시’가 속도를 내면서 인터넷은행들이 긴장하고 있다. 예대금리차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은행들의 주요 수익원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기에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려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 윤 당선인은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겠다며 예대금리차 공시 공약을 내놨는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한 달에 한 번씩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런데 시중은행을 타깃으로 삼은 예대금리차 공시에 인터넷은행(이하 인뱅)들이 마음을 더 졸이고 있다. 겉으로 수치만 보면 시중은행보다 인뱅의 예대금리차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카뱅), 케이뱅크(케뱅), 토스뱅크(토뱅)의 주요 대출 고객은 중·저신용자들이다. 인뱅의 설립 허가 취지 중 하나는 신용점수가 낮은 사람들이 사채 시장으로 빠지는 것을 막고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대출금리는 은행 입장에선 돈을 떼일 것을 대비한 보험 차원의 성격으로 매겨져 신용도가 낮을수록 더 높다. 인뱅의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출금리 → 카뱅 10.21%, 케뱅 6.03%, 토뱅 6.23%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높아 벌어진 일…올해 대출금리 더 올라갈 가능성

22일 은행연합회 가계부문의 일반신용대출 금리 공시를 보면 2월 기준 카뱅은 10.21%, 케뱅은 6.03%, 토뱅은 6.23%로 집계됐다. 5대 시중은행이 3.77~4.21% 구간인 것과 비교하면 고금리다. 앞으로 인뱅의 대출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기준 인뱅의 중·저신용자(신용평점 하위 50%인 820점 이하)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토뱅이 23.9%, 카뱅이 17.0%, 케뱅이 16.6%였다. 올해 12월까지 각사마다 42%, 25%, 25%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라 대출금리도 덩달아 뛰게 된다.


특히 카뱅은 작년 10월부터 고신용자에겐 아예 돈을 빌려주지 않아, 지난달 대출금리가 케뱅과 토뱅보다 4%포인트 가량 더 높았다. 카뱅은 당시 금융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가계대출총량을 관리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려고 고신용자 대출을 막았다. 올해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월세 대출, 기업대출까지 확장에 집중하느라 고신용자 대출 계획이 없다. 당분간 10%대 대출금리 성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금금리도 인뱅이 높지만 예대금리차 비교에 영향 못 미칠 듯
예대금리차 도드라지는 속사정 따로 있어

인뱅의 예금금리 역시 시중은행보다 높긴 하지만 1%포인트 차이가 채 나지 않는다. 시중은행과의 예대금리차 비교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확률이 높다. 시중은행의 일반 예금금리는 1%대 후반인데 비해 인뱅은 2%대 초중반대다. 인뱅은 예수금을 받아 대출자금을 조달·운용하기 때문에 예금이 늘어야 대출도 늘릴 수 있다. 예금금리 역시 시중은행보다 높아야 대출자금 마련이 수월해져 시중은행보다 다소 경쟁력이 있다는 게 인뱅의 설명이다.

인터넷은행 고위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예금금리도 높지만 대출금리는 더 높아 숫자만 봤을 때 예대금리차 공시가 올해부터 시작되면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이 크게 도드라져 보일 것"이라며 "고신용자 중심으로 대출을 해주는 시중은행과 달리 인뱅은 리스크가 많은 중·저신용자 대출 중심 사업이라 벌어진 일인데 이런 속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정치권이 인뱅 때리기에 나설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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