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맞댄 미·중 정상, 우크라 해법 시각차 여전
시진핑은 대만 지원에 무게…바이든은 러시아 지원에 방점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놓고 미ㆍ중 정상이 만났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양국의 시각이 뚜렷이 달랐다. 중국은 미국의 대만 독립 지원에 대해 경고를, 미국은 중국의 러시아 지원에 대해 경고했다.


양국 모두 이번 회담에 대해 직접적이고, 실질적이며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법론에선 시각차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얼굴을 맞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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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만에 잘못된 신호 보내지 말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9일자 1면에 시 주석이 전날 밤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중ㆍ미 관계와 우크라이나 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현재 중ㆍ미 관계가 이전 행정부(트럼프 정부)가 만든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현재의 중ㆍ미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시 주석은 특히 일부 미국 정치인들이 대만의 분리(독립)주의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등 매우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어 "미국은 중국의 전략적 의도를 잘못 읽고 오판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충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또 "중국과 미국은 차이가 있다"면서 "핵심은 차이점을 관리, 안정적이고 발전하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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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시 주석의 대만 관련 언급은 미국에 보내는 신호"라며 이는 중국의 핵심이익인 대만을 자극할 경우 앞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의 우호적이거나 긍정적인 상호 작업이 없을 것이라는 뜻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중국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번 문제는 유엔(UN)헌장 등 국제법을 근거로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는 우크라이나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들은 전날 밤 열린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대만 문제에 대해 방점을 두고 미국 측과 대화했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선 무차별 제재 반대, 당사국(러시아ㆍ미국ㆍ나토) 간 대화라는 기존 중국 측 입장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美, 중국 러시아 지원 시 초래될 결과 경고

양국 정상회담 후 미국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의 정당하지 못한 우크라이나 침공에 초점을 맞춰 회담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매체들이 대만 문제를 중심으로 회담을 풀이한 것과 달리 미국 측은 러시아의 부당한 침공과 그에 따른 미국 등 서방 진영의 대(對) 러시아 제재에 방점을 두고 회담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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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을 막기 위한 그간의 미국의 노력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포함한 향후 대응 방안을 중국 측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잔인한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에 경제ㆍ군사적 지원을 할 경우 향후 초래하게 될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이는 러시아 지원 시 중국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별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를 돕는 자에게는 후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특정한 요구를 하지는 않았지만, 현 상황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그들 스스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할 경우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차원의 후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백악관은 중국 측이 이번 회담 내용 중 전면에 내세운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으며 미국은 일방적인 현 사태의 변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시 주석에게 전달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 관영 신화통신은 정상회담 서두에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50년 전 미국과 중국은 중요한 선택을 했고, 그 결과 '상하이 코뮤니케(중ㆍ미공동성명 : 하나의 중국 원칙 존중)'를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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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은 중국의 체제를 바꾸려 하지 않으며,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중국과 충돌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견지, 미ㆍ중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시 주석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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