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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성 한복입은 남배우 진하 "왜 꼭 슈트를 입어야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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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플러스 '파친코' 솔로몬役
"美거주 아시아계, 내 경험에서 출발"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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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왜 항상 남자들은 행사장에서 꼭 슈트를 입어야 하고, 여자들은 아름답게 드레스를 입어야 하죠? 재미 없잖아요. 여성 한복은 그냥 내 스타일이에요. 정체성과 관계없이, 아름답잖아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진하는 18일 화상 인터뷰로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아카데미 뮤지엄에서 열린 드라마 '파친코' 글로벌 프리미어에 왜 여성 한복을 입고 참석했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당당하고 멋졌다. 맞다. 여성 한복은 꼭 여성이 입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고루한 것. 레드카펫 행사에서 남성은 슈트, 여성은 드레스를 입으라고 정한 것도 아니고, 그러지 말라는 법도 없을 터다.


빡빡 깎은 헤어스타일에 쨍한 핑크빛 저고리에 치마차림은 강렬했다. 왜 치마에 저고리를 입었을까.


진하는 "나이 들면서 궁금했다. 반드시 꼭 그래야만 하는건가. 나는 영감을 받을 때면 나의 아이덴티티(정체성)와 상관없이 원하는 옷을 입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가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데 먼 지역까지 가서 한복을 빌려 왔어요. 색깔도 좋고 딱 맞더라고요. 몰랐는데 행사가 끝나고 보니 가슴에 무궁화가 그려져 있더라고요. 무궁화 씨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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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경청하던 배우 윤여정도 거들었다. "그날 모였는데 한복을 입은 여자가 있는데, 진하가 없는 거예요. '진하 안 왔어?' 물으니 저기 왔다고 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머리를 박박 갂고 왔더라고요. '어머 쟤 미쳤나 봐' 그랬죠."


미국 뉴욕 티쉬 예술 대학교(NYU Tisch)에서 MFA 연기 프로그램(MFA Acting program)을 수료한 진하는 현재 브로드웨이 뮤지컬 '해밀턴(Hamilton)'에서 '애런 버'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데이빗 헨리 황의 뮤지컬 버전 'M. 버터플라이(M. Butterfly)' 속 '송 릴링'을 연기했으며, 뉴욕 시티 센터의 프로그램 '앵콜! 오프 센터 프로덕션(Encores! Off-Center production)' 중 스티븐 손드하임의 '로드 쇼(Road Show)' 무대에도 올랐다.


TV 시리즈로는 '러브 라이프(Love Life)'의 '어기'를 비롯해 알렉스 가랜드의 '데브스(DEVS)'의 '제이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라이브 콘서트(Jesus Christ Superstar: Live in Concert)'의 '안나스'로 출연했다.


진하는 오는 25일 공개되는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파친코'에서 선자(윤여정 분)의 손자 솔로몬을 연기한다. 솔로몬은 일본 내 한국인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유아기를 일본에서 보냈지만, 차별을 피해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어른이 된 그는 자신의 밝은 미래를 위한 미국 유학 생활은 가족의 피땀 어린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깨닫는다.


"미국에서 아시아인으로 살아가면서 한 많은 경험이 솔로몬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됐다. 연기자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가졌다면 그와 비슷한 모습으로 살고 있겠구나 싶었다.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은 늘 부담을 짊어졌다. 우린 많은 기회를 누린 세대지만, 미국에 오면서 저희 부모님께서는 희생하셨다. 그들의 희생을 정당화 할지 많이 주안을 두고 고민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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