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MZ세대, 과거 젊은층보다 소득 1.4배 늘고 빚은 4.3배
"미래 막막"…20·30세대, 정신 건강 적신호

서울 남산에서 한 시민이 시내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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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살기가 점점 더 팍팍해지네요."


최근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20년 전 같은 연령대 젊은이들과 비교해 소득은 크게 늘지 않은 반면 빚은 훨씬 더 많이 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심각한 취업난과 천정부지로 뛴 집값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자 젊은층은 미래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다른 세대보다 우울감을 더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MZ세대(1980∼1995년생·결혼한 상용직 남성 가구주 기준)의 근로소득은 2000년 같은 연령 대비 1.4배 높아졌다.


다만 X세대(1965∼1979년생)와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의 근로소득이 2000년 같은 연령대와 비교해 각각 1.5배, 1.6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작았다.

반면 총부채의 경우 2018년 MZ세대가 2000년 같은 연령대의 4.3배에 이르러 X세대(2.4배), 베이비붐 세대(1.8배)를 크게 웃돌았다. 결국, MZ세대의 소득은 X세대나 베이비붐 세대보다 덜 늘어났으나, 빚은 빠른 속도로 불어난 것이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의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의 모습.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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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청년들을 중심으로 팍팍한 삶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학생 김모씨(24)는 "요즘 쉬는 게 너무 불안하다. 취업할 때 필요한 자격증을 따놓고, 토익도 목표 점수를 달성한 상태지만 초조하다"며 "남들도 다 나처럼 노력하는데, 취업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가 더 줄어들어 자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 마케팅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최모씨(26) 또한 고된 현실에 한숨을 내쉬었다. 최 씨는 "취업준비생일 때는 '취업만 하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다. 그런데 막상 회사에 들어가고 보니 현실이 녹록지 않더라"며 "직장에 다녀도 월세, 생활비, 휴대폰 요금 등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을 제외하면 남는 게 없다.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내 집 마련을 꿈꿀 수 있겠나"고 하소연했다.


MZ세대의 총부채가 증가한 이유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과 취업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8년 MZ세대는 주택 마련을 목적으로 대출받은 비율이 34.4%를 기록해, X세대 32.1%, 베이비붐 세대 19.6%에 비해 높았다.


이 가운데 지속적인 취업난에 코로나 불황까지 겹치면서 MZ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우울감을 더 크게 느낀다는 조사도 나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5월 펴낸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의 우울 평균 점수는 6.7점으로 전 연령대 평균인 5.7점을 크게 웃돌았다. 우울 평균 점수가 가장 낮은 60대 이상과 비교해선 2.4점 차이가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청년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여러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원 오모씨(25)는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가 되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선 집값 먼저 잡아야 할 것 같다. 무주택자에게도 내 집 마련을 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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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영준 한은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MZ세대가 경제활동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전 세대와 비교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는 향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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