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플랫폼 직원들이 한 주 동안 큰 관심을 보인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세탁서비스 중단 소식인데요. 메타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제공하던 세탁과 드라이클리닝 무료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없애겠다고 한 겁니다.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시작된 서비스로 10년 이상 이어져 왔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가 확산했죠. 그려면서 사무실에는 사람이 줄었습니다. 자연스레 세탁 서비스를 받을 인력이 줄었겠죠.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서서히 사무실 복귀를 시작했지만 근무 형태가 완전히 변하면서 사무실에 나오는 인력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만큼 세탁 수요도 줄었죠. 메타 측은 "하이브리드 근무 인력들의 니즈를 반영해 더 좋은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조정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메타가 축소에 나선 복지 혜택은 세탁 서비스 만이 아닙니다. 18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무료 저녁 식사 시작 시간을 오후 6시에서 30분 늦춰 직장에서 집까지 데려다주는 마지막 셔틀버스 출발 시간 이후로 조정, 음식을 포장해가기 어렵게 했어요. 무료 발렛파킹 서비스도 축소했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를 제공하며 '꿈의 직장'으로 불렸던 실리콘밸리가 업무 환경에 따라 보상 시스템도 바뀌고 있는 거라고 봐야겠죠.

어디서 봤나 했더니…재택근무에 급여 깎은 실리콘밸리
집에서 일하니 '이것' 좀 뺏을게…직원들은 불만 폭발[찐비트] 원본보기 아이콘

근무 형태의 변화로 복지 혜택이 줄어들고 있는 모습, 낯설지가 않은데요. 어디서 봤나 했더니 코로나19가 발생해 확산하던 2020~2021년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급여를 줄인다고 나선 것이 떠오르더라고요. 근무 방식과 직원 급여, 복지 혜택 제공은 맞물릴 수 밖에 없는데 직원들이 받을 수 있는 보상을 줄여나간다는 맥락이 같기 때문이죠.


당시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재택근무 확산으로 직원들이 주거비, 생활비가 높은 샌프란시스코를 벗어나 상대적으로 이러한 비용이 싼 텍사스 등으로 이사를 가자 이를 반영해 산정하는 급여도 자연스레 낮춰야한다고 주장했었죠. 직원들은 "하는 일은 똑같은데 급여가 왜 줄어들어야 하냐"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근무 지역에 따라 임금을 차등 지급해왔던 일부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결국 급여 삭감을 도입했습니다.

구글은 사무실 복귀에 마사지 등 다 살려…혜택 변화 필요할 듯

그렇다면 급여 삭감처럼 메타의 복지제도 축소도 실리콘밸리 기업 문화를 바꿀까요? 그건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구글의 경우 사무실 복귀를 선언하면서 기존에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복지 혜택도 다시 제공한다고 밝혔거든요. 마사지 서비스, 피트니스센터, 셔틀버스 서비스와 아침·점심 제공, 게임룸이나 음악실과 같은 편의시설 이용 등을 모두 다시 시작한다고 했어요. 현 시점에서는 기존 혜택을 살리는 이런 업체들도 남아있어 다른 기업들이 메타의 뒤를 따를 지 미지수입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사실 최근에는 미국에서 인력난이 지속되면서 기술 인력들을 잡기 위해 보상이 중요해진 상황이에요. 기술자들이 재택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상황에서 급여를 늘리거나 복지 혜택을 강화하는 것 또한 그들을 잡을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되죠. 지난 16일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2022 워크 트렌드 인덱스에 따르면 직원들이 바라는 혜택으로 '복지 혜택'(42%)이 '긍정적인 문화 조성'(46%)에 이어 2위에 올랐어요.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직원들의 복지 수요는 여전히 있다는 걸로 보여져요.

AD

그렇다면 기업들이 고민해야할 부분은 기존 복지 혜택 이용 정도를 분석해보고 더 많이 필요로 하는 복지 제도로 조정하는 방법이 될 수 있겠죠. 일례로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가 확산한 상황에서 경영진들은 사무실을 출근할 만한 곳으로 조성해야한다는 미션을 받고 있는데요. 영유아 자녀가 있는 직원들을 위한 어린이집 시설을 확대 제공된다면 이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주면서 동시에 생산성도 높일 수 있지 않을까요? 또 기존 편의시설을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는 직원들이 각자의 거주지 인근에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식의 맞춤형 복지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기업 경영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MZ세대의 등장,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 디지털 혁신까지 다양한 요소가 조직문화의 혁신을 필요로 하고 있죠.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