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사활 건 네이버·카카오, 리더십 재편 잰걸음 (종합)
카카오 김범수, 의장직 사임…글로벌 확장 업무 집중
네이버, 80년대생 글로벌 M&A 전문가 새 수장으로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공략을 위한 리더십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의장직에서 내려와 사실상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고, 네이버는 글로벌 M&A 전문가 최수연 대표를 새 수장으로 내세우면서 해외 시장을 향한 보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14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달 말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의장직에서 내려와 카카오공동체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업무에 매진하기로 했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역할은 유지하며, 카카오 창업자로서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 제시를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의장은 역할 전환은 카카오의 글로벌 전략 재편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는 앞서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를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로 설정한 바 있다.
김 의장은 이들 키워드와 관련해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면서 "비욘드 모바일은 연결이라는 맥락으로 발전한 지난 10년이 완결된 지금 이 시점 이후 새롭게 펼쳐지는 메타버스나 웹3.0과 같은 사업적 방향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케이(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비욘드 모바일을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저는 비욘드 코리아를 위한 업무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리더십 재편은 현재 회사가 겪고 있는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김 의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판을 들으며 당국은 물론 정치권과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그 해 김 의장은 국회 국정감사에 세차례나 불려나가 의원들로부터 골목상권 침해, 탈세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추궁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주요 계열사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 등으로 주가는 물론 직원 사기까지 떨어진 상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이러한 카카오의 위기가 회사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콘트롤타워가 부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글로벌향(向) 사업 구상과 이번 리더십 재편도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한 김 의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들도 ‘비욘드 코리아’의 방향성에 맞춰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 현재 카카오웹툰과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북미, 아세안, 중화권, 인도,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신작 게임들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네이버도 80년대생 새 수장을 맞이하며 글로벌 톱티어(Top-tier) 인터넷 기업으로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최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네이버는 올해 미국, 일본, 유럽, 동남아 등에서 사업 확장에 사활을 걸었다. 이에 따라 새 경영진도 국내외 파트너들과 시너지를 형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하고 신규 사업 인큐베이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최 신임 대표는 전임 한성숙 대표 체제 때 보다 글로벌 공세를 더욱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그는 주요 사업들이 글로벌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선제적인 기술·인력 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나갈 신규 사업 발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 신임 대표는 이날 "앞으로의 네이버는 선배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만들어 낸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끊임 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사업 영역들의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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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신임 대표의 경영 파트너인 김남선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역할도 기대된다. 그는 네이버에 합류 전 글로벌 투자 회사인 라자드와 모건스탠리, 맥쿼리 등에서 투자·금융 자문 업무 등 국내외 굵직한 M&A 업무를 주도했다.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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