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가 전날 대비 20명 감소한 953명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14일(906명) 이후 22일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5일 서울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가 전날 대비 20명 감소한 953명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14일(906명) 이후 22일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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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체계가 현재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통계에서 보듯 전체 중환자실은 약 40%의 여유가 있다."(지난 8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오미크론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데도 기저질환 치료가 필요한 입원환자들이 다수 생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음압병실에서만 환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11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

불과 사흘 만에 정부가 입장을 바꿨다. 위중증 환자 증가에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하더니 한계를 인정한 셈이다.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중환자 병상 부족과 열악한 의료 현장에 대해 경고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줄곧 "운영을 효율화할 경우 2500명까지 감당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했다. 당국은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도 일반 환자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단 말인가.


의료현장에선 지난해 12월 델타 변이 유행 당시 겪었던 병상대란 사태가 이미 되풀이되고 있다고 호소한다. 우선 정부가 매일 발표하는 코로나19 위중증환자 수가 실제보다 적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중환자가 증상 발현일로부터 일정 기간이 지나 격리에서 해제될 경우 위중증환자 통계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병상 수도 현장 상황과는 괴리가 있다. 14일 기준 전국의 중증병상 가동률은 66.8%를 기록했고,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만 보면 74.5%로 높아진다. 중증병상은 통상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위험신호로 보고, 80%를 넘으면 사실상 포화 상태로 본다. 이미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중증으로 악화되는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위중증환자를 치료할 의료인력과 의료장비마저 턱없이 부족하다. 하루 평균 3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1~2주 후 하루 사망자가 무려 350~500명에 이르는 최대 고비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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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발표한) 저 절반 넘게 남아 있다는 병상은 어디에 있는 걸까. 앞으로 병상 수요가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날 텐데 저 숫자가 허수라면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의 경고를 흘려들을 수 없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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