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동부 루한스크 지역에 '백린탄' 투하"…대량살상 우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비인도적 대량살상용 화학무기인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이 나왔다. 전쟁 장기화와 서방제재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백린탄 사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루간스크)주 포파스나시의 올렉시 빌로시츠키 경찰서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러시스트들이 우리 마을에 백린탄을 쏟아붓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스트는 극단적 전체주의자를 뜻하는 파시스트와 러시아를 합성한 말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을 지칭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담당관도 이날 온라인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전날 포파스나시에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민간 도시에 이런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로마 협약을 어기는 전쟁범죄다. 인권에 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주요외신은 러시아군이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이 아직 완벽히 검증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로 판명될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이 더욱 거세게 러시아를 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린탄은 대량살상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비인도적 화학무기이기 때문이다.
백린탄은 가연성이 매우 강한 '백린(白燐)' 파편을 타격 지점 주변에 광범위하게 뿌리는 화학무기로 파편이 인체에 닿으면 불길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타들어가면서 극심한 고통을 일으킨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제네바 협약에 따라 살상용으로 사용이 금지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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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는 역으로 우크라이나군이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주장 중이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와 친러시아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지난 1일 우크라이나가 백린탄을 사용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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