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점령 우크라이나 지역, 새 시장 임명·반러 결의안 채택 등 혼란 이어져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 점령 지역을 점차 넓혀가는 가운데 멜리토폴시와 헤르손주 등 이미 점령된 지역에서 새로운 시장이 임명되고 러시아의 장악 시도에 반발하는 결의안이 채택되는 등 혼란과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 멜리토폴시가 속한 자포리자주 정부는 멜리토폴 시의회 의원 갈리나 다닐첸코를 새로운 시장으로 임명한다고 이날 밝혔다. 다닐첸코는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주요 임무는 도시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다닐첸코가 기존 시장을 몰아내고 러시아 측이 세운 새로운 시장이라고 보도했다.
멜리토폴시는 러시아군의 본격적 침공이 시작된 지 3일 후인 지난달 26일 점령됐다. 지난 11일에는 이반 페도로프 시장이 무장한 괴한들에 의해 시청 밖으로 끌려가는 영상이 공개됐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 세력이 이미 오래 전부터 자리잡았던 루한스크 지역의 지방 검사는 페도로프 시장이 테러 조직의 일원이라는 혐의를 포착하고 이를 조사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 정치인이 친러시아 세력에 의해 구금된 첫 사례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번 사건이 '납치'라며 "제네바 협약을 위반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의회는 이날 투표를 통해 헤르손이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리 소볼레프스키 헤르손주의회 부의장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헤르손 지역이 우크라이나라는 것을 투표로 인정했다"며 "러시아가 헤르손에 인민 공화국을 세우고 우크라이나의 일부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볼레프스키 부의장은 이어 "헤르손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의 핵심 지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의안은 러시아가 이 지역에 괴뢰 정부를 세우기 위한 주민투표를 계획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 중에 채택됐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키고 자국 내 새로운 '괴뢰 정부'를 세우려 한다"고 성토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