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로 국제우주정거장 추락할수도"…'맞불'로 버티는 러시아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사회의 제재에 반발하며 맞불 대응을 시사했다.
12일(현지 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연방우주국(ROSCOSMOS) 국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고진 국장은 "ISS의 러시아 구역은 우주 쓰레기를 피하고자 연평균 11번 궤도를 수정한다"며 서방의 제재로 ISS 운영이 방해받아 500t의 구조물이 바다나 육지로 추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락 지점이 러시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이며 서방의 제재 해제를 촉구했다.
앞서 로고진 국장은 지난달 말에도 서방의 대러 제재를 비난하며 미국과의 우주 협력이 중단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미국의 제재는 우주정거장이 통제되지 않는 형태로 지구로 돌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ISS가 궤도를 이탈해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서방 정치인과 기업인 등에 대한 개인 제재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앞서 미국 등 서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측근, 주요 기업인 등을 제재한 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12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국영 제1채널 TV와의 인터뷰에서 "제재 대상자 명단은 이미 준비됐으며 현재 매일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서방 측의 대러 제재를 예상하고 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러시아는 냉정함을 보일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 조치 마련을 예고했다.
서방의 경제 제재에는 총 500종에 달하는 러시아산 상품 수출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 9일 발표한 수출 금지 및 제한 조치 관련 대상 품목의 상세 목록에서 수출 금지 품목은 219개, 제한 품목은 281개로 확인됐다.
러시아 관세청의 수출 통제 대상인 수출 금지 품목에는 반도체소자와 전자IC 등이 포함됐다. 제한 품목은 러시아 산업통상부와 천연자원환경부 등 5개 부처가 수출 허가를 관리한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자국 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과 압하지야, 남오세티아를 제외한 모든 외국에 대해 올해 말까지 특정 품목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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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포함해 러시아가 비우호국가로 지정한 48개국에는 특정 유형의 목재 수출까지 제한된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영토를 원산지로 하는 상품'을 수출 금지 및 제한 예외 상품으로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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