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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발 뺀 글로벌 완성차…중국차는 득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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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폭스바겐, 러시아공장 생산 중단·투자 철회
"우크라 침공, 팬데믹보다 상황 더 나빠질수도" 전망도
현지 점유율 늘린 중국車, 생산·판매 중단계획 없어
철수한 유럽·아시아브랜드 빈자리 채울듯

러시아 이제프스크에 있는 라다의 완성차조립공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라다는 르노그룹에 인수된 아브토바즈의 한 브랜드로 현지 판매량 1위 완성차 브랜드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러시아 이제프스크에 있는 라다의 완성차조립공장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라다는 르노그룹에 인수된 아브토바즈의 한 브랜드로 현지 판매량 1위 완성차 브랜드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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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유럽 선두권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가 러시아에서 생산하던 일부 차종을 서유럽 다른 지역 공장으로 옮기기로 했다. 13일 오토모티브뉴스 등 외신을 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러시아에 새로운 투자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쓰비시와 협업해 모스크바 남서쪽 칼루가 지역에 상용차 밴을 만드는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당초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 공장을 확대, 서유럽권에서 수요가 많은 밴의 생산거점으로 삼으려고 했었다. 푸조나 오펠, 시트로엥 등 산하 주요 브랜드의 밴을 만들어 유럽 전역에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코로나19로 택배·배송 서비스가 활성화하면서 유럽 내에서도 밴 수요가 급증하던 터였다.

생산거점을 옮기기로 한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지 생산여건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육·해송 등 물류체계가 사실상 마비된 탓에 제때 부품을 수급하거나 최종 완성차를 조립해 원활하게 운송하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스텔란티스는 이 곳 공장 물량을 프랑스와 영국 공장으로 돌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이미지출처:연합뉴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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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 후 유럽 주요 완성차 메이커의 ‘손절’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내 공장은 물론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공급받던 부품이 끊겨 유럽 다른 지역 공장 가동도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폭스바겐이 폴란드 공장을, 스코다는 체코 공장 생산을 멈췄다. 현지 선두권 메이커로 꼽히는 현대차 역시 이달 들어 공장을 멈춰세웠고 아직 재가동 시기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포르셰·벤틀리·페라리 등 일부 고가 브랜드와 혼다·닛산·스즈키 등 일본 브랜드 일부도 현지 판매를 중단했거나 그만두기로 했다.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CEO는 "(앞서 2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보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럽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비용인상·에너지 부족을 심화시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19년 6월 러시아 툴라지역에 완성차 공장을 완공한 중국 창청자동차 경영진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업체가 중국이 아닌 해외에 전체 공정을 갖춘 생산설비를 갖춘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이미지출처:GWM글로벌 홈페이지>

2019년 6월 러시아 툴라지역에 완성차 공장을 완공한 중국 창청자동차 경영진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업체가 중국이 아닌 해외에 전체 공정을 갖춘 생산설비를 갖춘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이미지출처:GWM글로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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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나빠졌지만 중국 브랜드는 이번 사태로 득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권 다른 지역 브랜드와 달리 현지 공장을 멈추거나 판매를 그만두려는 움직임이 없다. 중국 내에서도 SUV·픽업트럭 브랜드 하발로 판매량이 늘린 창청자동차를 비롯해 국영기업 체리자동차,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 지리 등이 러시아에서 직접 생산하거나 현지 판매량을 최근 늘려왔다.


중국 브랜드는 최근 2, 3년간 빠르게 러시아에서 시장점유율을 키웠다. 오토스탯에 따르면 하발과 지리의 현지 판매량은 2020년 1만7000대, 1만5000대 정도로 집계됐다. 체리도 1만대를 갓 넘긴 수준이다. 브랜드별 판매량 순위에선 10위권 후반대에 불과하나 전년 대비 증가폭으로는 중국 브랜드가 1~5위를 휩쓸었다. 적게는 40%, 많은 곳은 15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유럽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 내 판매량 순위에서 하발과 체리는 10, 11위로 뛰어올랐다. 지리도 13위로 몇 계단 상승했다. 번스타인은행의 자동차분야 애널리스트 유니스 리는 "미국·유럽의 러시아 제재가 장기화되고 완성차업체의 러시아 영업이 사실상 금지된다면 중국 자동차업체가 현지 시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2월 브랜드별 승용차·경상용차 판매순위. 전체 판매량이 5%가량 감소한 가운데 하발, 체리, 지리 등 중국 브랜드는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자료출처:유럽기업인협회>

러시아 2월 브랜드별 승용차·경상용차 판매순위. 전체 판매량이 5%가량 감소한 가운데 하발, 체리, 지리 등 중국 브랜드는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자료출처:유럽기업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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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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