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푸틴 못믿어" 우크라 사태 장기화에 하락…나스닥 2.18%↓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지속되면서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한 뉴욕증시는 이후 기대감을 접고 하락장으로 돌아섰다.
금요일인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9.88포인트(0.69%) 떨어진 3만2944.1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55.21포인트(1.30%) 하락한 4204.31에, 나스닥지수는 286.15포인트(2.18%) 내린 1만2843.81로 장을 마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32.00포인트(1.59%) 하락해 2000선이 깨졌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5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2주 연속 하락장이다.
종목별로는 기술주의 약세가 확인됐다. 테슬라는 전장 대비 4.95% 떨어지며 800대선이 붕괴됐다. 애플은 2.22%, 엔비디아는 2.07% 밀렸다. 마이크로소프트(-1.37%), 메타플랫폼(-3.59%), 알파벳A(구글, -1.78%)도 하락장을 나타냈다.
주식분할 소식에 전날 5% 이상 뛰었던 아마존의 주가는 소폭 떨어졌다. 리비안의 주가는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7%이상 급락했다. 도큐사인 역시 실적 가이던스 공개 후 20%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과 서방의 추가 제재,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 등을 주목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방문한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양측의 협상에서) 특정한 긍정적인 변화들이 있다고 우리 쪽 교섭자들이 내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럽증시가 상승 마감하고, 뉴욕증시 역시 기대감에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휴전과 관련한 추가 징후들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금방 하락장으로 돌아섰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은 "휴전에 대한 희망이 실망감이 되면서 주식이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로이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푸틴의 이전 발언에서 일부가 의미 없는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로 무게를 둬야할 지 확신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S&P500지수가 전고점 대비 12% 떨어진 상태임을 앞세워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증시 급락세가 바닥을 찍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EU는 이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주요 7개국(G7).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항구적 정상 무역 관계'(PNTR)에 따른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는 것이 골자다. 이로 인해 러시아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1달러(3.1%) 오른 배럴당 109.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란과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당사국들 간의 핵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공급 우려가 지속된데 따른 것이다. WTI 가격은 이번 한 주간 5.5% 하락했다. 전주에는 서방의 에너지 제재 여파로 WTI 가격이 26% 폭등했었다.
같은날 팔라듐 선물은 전장 대비 3% 이상 떨어졌다. 금(-0.57%), 구리(-0.99%), 백금(-0.23%) 등도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도 주시하고있다. 시장에서는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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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 만에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시간대학 소비자 심리지수는 2월 62.8에서 3월 59.7로 떨어졌다.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우려가 커진 가운데 부진한 지표가 나오며 경기 침체 우려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미국이 내년 중 경기침체에 진입할 위험이 20~35%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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