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숭숭한 서초동…'反尹 인사' 줄사퇴 가능성
이성윤·한동수·심재철, 대표적 반윤 인사…尹 저격수 역할
‘친윤’ 요직 독식 경계 목소리…김학의 보고서 조작 이규원 검사 사의
[아시아경제 허경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윤 당선인에게 반기를 들거나 징계를 주도했던 검찰 수뇌부 인사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1일 검찰 내부에서는 윤 당선인과 반목했던 검찰 고위 간부들이 윤 당선인 취임 이후 줄사표를 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검사들이 사표를 낸 전례는 없다. 하지만 불과 1년 전까지 검찰총장이던 윤 당선인을 궁지에 몰았던 장본인들이어서 미리 퇴로를 만들기 위해 용퇴를 결정할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대표적 인물은 이성윤 서울고검장(60·사법연수원 23기)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학 후배인 이 고검장은 현 정부에서 총애를 받으면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윤 당선인의 저격수 역할을 했다. 이 고검장은 윤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이 고검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검찰총장에게 내밀한 수사 현안을 보고하지 않고 형식적인 보고에 그쳐 정상적인 보고 체계를 형해화시켰다는 지적,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에는 ‘조국 사태’를 빌미로 윤 당선인의 측근들을 모두 좌천시키는 등 인사 전횡을 저질렀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56·24기)도 윤 당선인에게 반기를 들었다. 한 부장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이 보도되자, 윤 당선인에게 ‘감찰 개시’를 통보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감찰을 중단하라는 윤 당선인의 지시를 묵살했다. 추 전 장관이 윤 당선인에 대한 징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른바 ‘추-윤 갈등’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직무정지 국면에서 징계를 주도했던 이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추 전 장관이 윤 당선인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은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53·27기·당시 검찰국장)이다. 심 지검장은 윤 당선인이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현 정보관리담당관실)에 판사들에 대한 정보 수집을 지시했다는 이른바 ‘판사 사찰 문건 의혹’을 추 전 장관에게 보고했고, 추 전 장관은 이를 근거로 윤 당선인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대표적인 친정부 성향 검사로 꼽히는 심 지검장은 판사 문건 제보, 감찰 실무 지휘, 징계위원 등 ‘1인 5역’을 하며 윤 당선인의 감찰·징계를 주도했다.
이 밖에도 윤 당선인이 정직 2개월의 처분을 받을 때 윤 당선인의 징계를 주장하는 취지의 진술서를 낸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54·27기)이나, 윤 당선인에 대한 징계를 이용구 당시 법무부 차관과 사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53·28기)도 윤 당선인과 반목했던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검찰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윤 당선인과 척을 졌던 반윤 인사들이 물러난 요직에 ‘친윤’ 검사들이 독식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가짜 사건번호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하고 ‘별장 성 접대 의혹’의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 면담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규원 춘천지검 부부장검사(45·36기)가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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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장검사는 2019년 윤씨를 상대로 김 전 차관 성 접대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윤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원주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도 같다’는 윤씨가 하지도 않은 발언을 보고서에 허위로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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