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스타부터 무용수까지…전쟁터로 나간 우크라 의용군
각계 각층 수만명 '레지스탕스' 가담
"푸틴의 가장 큰 실수는 우크라軍과만 싸우면 된다고 착각한 것"
"러시아, 우크라 전체와 싸워야"
우크라이나 유명 록그룹 붐박스 안드리브뉴크의 프론트맨(왼쪽)이지난 2일 수요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대피소에 숨어있는 민간인들을 위한 식량을 구입한 후 자신의 차 근처에 서 있다. 사진=AP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록스타부터 오페라 무대를 앞두고 있던 무용수까지, 우크라이나 각계 각층이 러시아에 대항하기 위해 전쟁터로 나섰다. 이들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대만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체와 싸워야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업을 내려놓고 스스로 의용군이 되길 선택한 각계 각층의 사람들과 이들의 상황을 보도했다. WSJ은 극작가에서 국회의원, 록스타, TV진행자, 무용수 등 각계 각층에서 수만명이 의용군이 돼 저항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달 우크라이나 고전 발레 '릴레야'에서 왕자로 분연하기로 했던 무용수 올렉시 포토욤킨은 총과 의료키트를 손에 쥐고 의용군에 합류했다. 그는 "많은 민간인들이 함께하고 있다"면서 "집에 앉아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쓸모있는 일을 하기위해 마음으로 뭉친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유명한 극작가 중 한명인 막심 쿠로츠킨은 전쟁 이틀째에 영토 방어 대대에 합류했고, 록그룹 붐박스의 안드리 흐빌류크는 미국 투어를 포기하고, 키이우 내 순찰지원대에 자원했다. 그는 또한 정기적으로 상황을 사회관계망(SNS)에 업데이트하는가 하면, 소피아 대성당 앞에서 소총을 메고 우크라이나 민요를 아카펠라로 부르는 여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과 여성 국회의원인 키라 루딕 등 정치인들도 총을 들고 지인들을 모아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다.
전사자도 발생했다. 고려인 영화배우이자 TV진행자인 파샤리는 이달 초 영토 방어 대대에 합류했다가 지난 6일 러시아군의 포격에 전사했다. 그의 전사 소식에도 의용군 합류 움직임은 타격이 없었다고 WSJ은 전했다.
보급품 제공 자선단체를 운영중인 코미디언 세르히 프리툴라는 WSJ에 "푸틴의 가장 큰 실수는 오직 우크라이나군이나 일부 민족주의자들과 싸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이 나라 전체와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쟁 소식에 고국으로 돌아가 참전을 선택한 우크라이나계 미국인들도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유리 블라즈케비치는 숨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고 폴란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시키는 일은 뭐든 다할 것"이라며 "트럭을 운전할 수도 있지만 직접 총을 쏘게 해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NYT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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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뉴욕 유명 우크라이나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이반 다닐류크,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기술기업 경영자로 활약하는 안드레이 리스코비치, 뉴저지주의 산림기사 유리 니콜라예비치 등 고국행을 택한 우크라이나게 미국인들의 소식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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