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집값 등 사회 문제 해결 주문하는 시민들
시민단체 "약자를 우선시하는 정책 펼치길"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공병선 기자, 오규민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난 10일 시민들은 윤석열 당선인에게 이 같은 바람을 드러냈다. 각자 이유는 달랐지만 모두 새 대통령에 대한 희망이 깔려 있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윤 당선인에게 사회통합과 약자를 우선시하는 정책들을 주문했다.
"취업·집값 문제 해결해달라"
대학생 최모씨(23)는 "군대를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당장 취업이 걱정인데 당선인이 이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9시 수업이었지만, 뜬눈으로 밤을 지세웠다고 한다. 그는 "개표 방송은 물론이고 당선인의 수락연설까지 봤다"며 "잠은 1시간 정도 잔 거 같다"고 했다.
직장인 신모씨(32)도 새벽 2시까지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고 했다. 신씨는 "지지하던 후보는 아니었으나 당선인이 집값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한다. 신씨는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다른 지역으로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다"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뤄주는 대통령이 되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모씨(43)는 당선인에게 "아이가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딸이 이제 초등학생인데 세상이 흉흉해 불안감이 있다"며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가 특히 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역시 새로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씨는 "결혼 이후 전세살이 중이다"며 "그만 옮기고 내 집을 좀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나 되는 대한민국 만들어달라"
국민 통합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국민 여론이 진보와 보수 진영으로 확연히 갈라진 것이 재확인된만큼 민심을 추슬러 통합 분위기로 전환해달라는 주문이다. 조모씨(67)는 "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뭉치려하는 것은 솔직히 국민이 바라는 것이 아니다"며 "서로가 힘들면 뒤에서 밀어주고 끌어주는 것이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니편, 내편을 갈라진 것을 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진보와 보수를 떠나 서로 돕는 세상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모씨(72)도 "싸우지들 말고 서로 존중해주는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선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세로 점철되고 진영 간 갈등상이 극심해진 데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한편, 협치의 바람을 드러낸 것이다. 심씨는 "정치라는 것이 혼자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며 "서로 존중해줘야 정치가 잘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시민사회단체 "사회통합과 약자 보호 나서야"
시민단체들은 역시 윤 당선인에게 사회통합과 약자 보호를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은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선거 후 치닫는 진영갈등에 대한 사회통합 노력과 사회경제적 불평등 완화, 정치개혁 등이 중요한 과제”라며 “다수의 국민들이 우려하는 무소불위의 검찰 권한 강화로 나아가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환영하면서도 공약을 지키는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민상헌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코자총)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방역지침을 따랐던 자영업자들이 큰 손실을 입게 됐다"며 "윤 당선인이 약속했던 손실보상을 지키지 않는다면 자영업자들은 다시 거리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확대 등 자영업자를 괴롭히는 정책도 철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애인단체도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필순 전국장애인차별연대 기획실장은 "지난 12월 윤 당선인은 장애인 이동권 예산과 관련해서 적극적으로 힘쓰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현재 기획재정부를 대상으로 장애인 이동권 예산을 요구하고 있는데 임기 내에 잘 반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여성단체는 윤 당선인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배진경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윤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보였던 여성에 대한 혐오와 배제 등을 대통령이 돼서도 이어가선 안 된다"며 "공약으로 약속했던 돌봄노동자 처우 개선, 성별근로 공시제 등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는 구조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길을 막기 때문에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