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산 원유수입 금지 곧 발표…독자 제재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8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처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동부시간 오전 10시45분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책임을 묻기 위한 추가 조처를 공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9일 0시45분부터다.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의 동참 없이 독자적으로 러시아 원유 수입 금지 조처를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입 금지 대상에는 러시아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는 "‘에너지 금수’가 빠진 대러 제재는 구멍이 숭숭 뚫린 조치(시사지 타임)"라는 지적에도 에너지 제재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러시아에 타격을 주는 것만큼 미국과 동맹국들이 입을 피해가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전 세계 수출량의 11%를 담당하고 있다. 자칫 에너지 제재 과정에서 국제 유가와 각국 기름값만 폭등시킬 것이란 우려도 잇따랐다. 이미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으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로선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를 상대로 괜한 강수를 둘 필요가 없었던 셈이었다.
하지만 잇따른 제재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보를 막지 못하자, 결국 에너지 제재 카드를 꺼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약 1200억달러(약 146조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의 수입 원유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다. 휘발유와 디젤 생산에 필요한 연료유 등 석유제품까지 포함할 경우 8%가량이다.
미국은 러시아 원유 수입을 막을 경우 대체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경제제재 완화, 핵합의(JCPOA) 타결시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 중동의 원유 증산, 미국의 자체 증산 등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미국은 유럽 동맹국과 동시에 에너지 제재 카드를 논의해왔으나 독일 등 러시아 의존도가 특히 높은 일부 유럽국가는 이에 반대 의사를 표했다. EU는 연간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와 관련 EU는 올해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80%까지 줄이고 2030년이 되기 전까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에서 독립하는 방안을 이르면 이날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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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의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73달러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보다 0.55달러, 한 달 전보다 0.72달러 각각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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