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vs 李, 대통령 누가돼야 증시에 호재일까?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2030 개인투자자들의 표심을 얻기위해 그 어느 때보다 자본시장 관련 공약이 쏟아져 나온 20대 대통령 선거. 대통령 선거는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 과거 사례를 볼 때 정치성향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경제의 구조변화가 주가 등락률에 반영돼 있을 뿐, 권력을 잡은 정치집단의 성향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역대 정권별로 코스피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가장 코스피 상승률이 높았던 때는 전두환 정권으로 나타났다. 전두환 정권 하에서는 코스피가 345.8%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노무현 정권 160%, 김대중 정권 78.7%, 노태우 정권 32.2%, 문재인 정권 20.9%, 박근혜 정권 13.5%, 이명박 정권 8.4%, 김영삼 정권 마이너스 (-)40.1%, 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한국경제와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쳐온 변수는 글로벌 교역 여건"이라고 분석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3저 호황 후반부에 정권을 잡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3저 호황이 끝날 무렵 대통령이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시장에 구조조정을 맡길 수밖에 없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글로벌 자유무역 체제와 동아시아 분업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대통령이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금융위기로 글로벌 자유무역이 해체되기 시작했을 때 정권을 잡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성장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큰 정부를 꾸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변수는 수출 비중이 40%나 되는 미국의 교역 정책"이라며 "지난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창설되고 글로벌 교역 질서가 자리를 잡은 2000년대 중반이 글로벌 교역에 가장 우호적인 기간이었는데 이후 금융위기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거치면서 교역 여건은 악화되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나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해석했다.
집권 정치집단의 성향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대통령 후보들이 제시하는 공약을 통해 경제와 주식시장의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이 한화투자증권의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여야 후보 모두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로 부상한 20~30대를 겨냥한 공약이 많다"며 "고용과 직결되는 창업 지원, 부동산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동학개미 운동의 결과물인 개인투자자 보호 및 지원 등이 해당된다"고 말했다.
창업이 장려되는 분위기 속에서 유니콘 기업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시총 상위에 벤처 출신 기업들의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공모 시장도 양호한 시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기업들은 앞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존재를 인지하고 신경 써야 할 것"이라며 "물적 분할 상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데, 주주환원은 주가의 밸류에이션을 결정하는 변수로서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여야 후보 간 의견이 갈리는 분야는 에너지, 성장산업, 세제 등으로 꼽혔다. 에너지 분야는 내수 산업이고 정책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여당 후보는 재생 에너지 투자를 더 강화할 계획이지만 야당 후보는 원자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신재생과 원전은 선거 결과에 따라 등락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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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신성장 산업의 경우 이재명 후보는 전기차, 게임, 가상자산, 우주 등에서 성장 동력을 찾아보겠다는 입장인 반면 윤석열 후보는 오송, 호창 대덕, 익산을 잇는 신산업 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혀 바이오가 주목 받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그러나 신성장 산업은 글로벌 흐름에 부합하지 않으면 주식시장에서 부각되기 어려워 에너지 분야보다 정책의 영향력이 덜할 전망"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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