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무처장 및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가톨릭대학교에서 성서 강의를 하고 있는 이기락 신부가 ‘경향잡지’ 편집인으로서 매달 썼던 글을 중심으로 책을 펴낸 책이다. 그리스말 ‘아남네시스(?ν?μνησι?=anamnesis)’는 ‘기억, 추억, 회상, 회고’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특히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 더 뚜렷하게 생각나는 현상을 가리키는 단어이기도 하다. 저자는 지나간 날의 글들을 모아 책으로 묶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근본적인 삶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저자는 세상에 관심을 가지라고, 사랑하자고, 잘 판단하고 선택하고 책임을 지자고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을 빌려 자신의 바람을 전한다.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원하는 것을 하라(Dilige et fac quod vis)!”

[책 한 모금] 시간은 흘러도 사랑은 남는다 ‘아남네시스, 돌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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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가 이토록 ‘힐링’의 절실함을 체감하는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는지 치유자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묵상하는 이 시기에 곰곰이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틱낫한은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라는 책에서 이렇게 충고합니다. “온 마음으로 걸으며 발밑에 대지를 느낄 때, 친구와 조촐하게 차 한 잔을 마시며 차와 우정에 대해 깊이 느낄 때, 그때 우리는 스스로 치유 받는다. 그리고 그 치유를 세상 전체로까지 확대시킬 수가 있다. 과거에 받은 고통이 클수록 우리는 더욱 강력한 치료사가 될 수 있다. 자신이 받은 고통으로부터 통찰력을 얻어 친구들과 세상 전체를 도울 수 있다.” <63~64쪽>

“평화는 전쟁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입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라고 하신 교황님의 말씀은 이 세상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아파하는 사람들을 향한 하느님 자비의 말씀입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이루어집니다. 그 희망을 교회는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91쪽>


평화를 찾고 구하는 길은 어디 먼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도, 지구도, 모두 다 끝이 정해진 시공간, 좁은 땅덩이에서 함께 의탁하며 잠시 빌려 살아가는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가난한 비움을 통한 작은 나눔을 실천해 나간다면 그렇게 함께 만드는 공동의 공간이야말로 평화의 장이 되리라 믿습니다. <15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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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남네시스, 돌아보다 | 이기락 지음 | 오엘북스 | 264쪽 | 1만5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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